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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청희의 오토 스토리] 후추통 만들던 프랑스푸조 자동차회사의 원조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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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청희의 오토 스토리] 후추통 만들던 프랑스푸조 자동차회사의 원조격?

입력
2014.01.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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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는 뭐니뭐니해도 '벤츠'다. 1886년 독일의 카를 벤츠가 특허 등록한 자동차를 세계 최초로 간주하기 때문에, 사실 벤츠는 자동차의 원조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카를 벤츠가 만하임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회사를 세운 것은 그보다 앞선 1883년이었다. 벤츠의 회사는 자동차 이전에는 산업용 엔진을 만들었는데, 첫 자동차에 쓰인 엔진 역시 스스로 만든 것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는 고틀리프 다임러가 비슷한 방법으로 독자적인 자동차를 만들었다. 이후 1900년에 다임러는 자신의 회사를 세웠다. 벤츠와 다임러의 회사는 1926년에 합병해 '다임러 벤츠'로 이름을 바꾸었고, 이 회사는 독일을 대표하는 고급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를 만드는 다임러로 발전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현 다임러는 가장 오랫동안 자동차를 만든 회사임에 틀림 없다.

하지만 자동차의 역사와는 별개로, 지금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들 가운데에는 다임러보다 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들도 있다. 미국 제네럴모터스(GM)의 독일 자회사인 오펠은 벤츠보다 20년 앞선 1863년에 설립되었다.

물론 처음부터 자동차를 만든 것은 아니었다. 오펠이 만든 첫 제품은 재봉틀이었고, 그 다음에는 자전거였다. 자동차 생산은 1899년부터 시작했다. 벤츠에 비하면 늦은 출발이었지만, 그래도 자동차 만들기 역사는 100년을 훌쩍 뛰어 넘는다. 이탈리아 최대 자동차 회사인 피아트도 1899년에 설립과 함께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더 긴 역사를 가진 회사도 찾아볼 수 있다. 그 가운데 벤츠보다 1년 늦은 1897년에 첫 차를 만든 체코의 타트라를 빼놓을 수 없다. 회사 이름이 타트라가 된 것은 1919년의 일이지만, 창업연도는 185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히려 상업생산의 역사는 벤츠보다도 길다. 초기의 벤츠는 실험적 성격이 강했지만, 타트라는 처음부터 판매 목적으로 차를 만들었다. 일찌감치 마차 제조업체로 시작했던 덕분에 당시로서는 완성도가 높은 편이었다.

타트라의 역사도 프랑스 푸조에 비하면 짧은 편이다. 푸조야 말로 현존하는 자동차 회사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커피 그라인더 등 생활용품을 제조하던 가족기업이 금속 부품을 만들며 본격적인 회사로 탈바꿈한 건 1810년. 이후 자전거 생산을 거쳐 1890년부터는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지금도 프랑스 소쇼 지방에 있는 푸조 박물관에 가면 후추통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그 동안 푸조가 만들었던 다양한 제품들을 둘러볼 수 있다.

류청희 자동차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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