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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경제현안 점검] <6> 삼성-애플 대첩 최후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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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경제현안 점검] <6> 삼성-애플 대첩 최후 승자는

입력
2014.01.1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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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애플의 대결은 지난 3년간 글로벌 모바일 시장경쟁의 '알파이자 오메가'였다. 애플의 스마트폰 출시 이후 '애니콜 신화는 끝났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삼성전자는 특유의 '빠른 추격자(fast follower)' 근성을 토대로 '갤럭시 신화'를 써내려 갔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 자리에 올라섰으며 현재 그 격차는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지루할 정도로 장기화되고 있는 양사간 법정 특허대결과는 별도로,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이미 판정승을 거둔 상태다.

그런데 새해 벽두부터 시장에선 삼성전자에 대한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다. 반도체 TV에 이어 스마트폰까지 세계정상정복에 성공했고, 천문학적 이익창출기록을 매년 경신하고 있음에도 , 시장에선 삼성전자에 우려의 시선을 감추지 않고 있다.

'추락하거나 성장하기에 너무 크다(Too big to fail, Too big to grow).' JP모건이 최근 내놓은 삼성전자의 시장전망 보고서 제목이다. JP모건 측은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이고 시장을 주도할 새 제품이 부족해 눈에 띄게 성장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비록 "다양한 영역에서 여러 제품으로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어쨌든 삼성전자의 미래가 장밋빛은 아니라는 전망이었다.

사실 스마트폰은 탄력이 떨어진 듯 하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뿐 아니라 애플의 아이폰 역시도 매년 새 모델이 출시되고 있지만, 대부분 전 모델의 업그레이드 버전 정도에 불과하다. 이미 보급률도 포화상태에 달한 터라, 스마트폰에 의존한 성장전략은 확실히 불안해 보인다. JP모건은 이와 관련,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비중이 지난해 36%에서 올해 32%로 줄어들고 중저가 모바일 기기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중저가 제품은 많이 팔아도 영업 이익이 적다"고 지적했다.

과연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회사 고위 관계자는 "과도한 스마트폰 의존도를 줄일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태블릿PC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태블릿PC는 애플의 아성이 공고한 영역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한때 52%(애플 아이패드)대 7%(삼성전자 갤럭시탭)에 달했던 시장점유율 격차를 한자릿수로 줄이는 데 성공했고 올해는 내심 역전까지 노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0년 150만대 수준에 불과했던 삼성전자의 태블릿PC 판매량은 2011년 580만대, 2012년 1,660만대, 2013년 4,000만대로 해마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올해 삼성전자가 8,000만대를 팔아 애플을 제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확실히 스티브 잡스 창업주의 사망 이후 애플은 길을 잃은 듯했다. 혁신도 사라졌고, 전략도 모호했다. 하지만 1년여의 시간낭비를 끝으로, 팀 쿡 CEO는 작년 하반기부터 점차 자기색깔을 만들어가고 있다.

실제로 그는 잡스가 만들었던 몇 가지 '금기'를 과감히 혁파하며,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프리미엄폰인 아이폰5S와 함께 보급형 아이폰5C를 한꺼번에 선보이면서 잡스의 '하나의 모델' 원칙과 '고가폰 고수'원칙을 깨뜨렸다. 시장점유율이 추락하자, 잡스가 냉소적으로 봤던 중국시장에 노골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이러한 팀 쿡 스타일은 올해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약점으로 지적 받아 온 화면 크기와 해상도 개선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라며 "올해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판매량이 작년 부진을 씻고 각각 29%, 23%씩 늘어 2억대와 9,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건도 애플이 올해 ▲화면 크기를 현재 4인치에서 4.7인치로 키운 새 아이폰 ▲5.5인치의 새로운 태블릿PC와 전자 교과서 시장을 염두에 둔 12.9인치 아이패드를 내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이제 공수가 바뀌었다. 스마트폰에선 삼성의 수성과 애플의 반격이, 반대로 태블릿PC에선 삼성의 공격과 애플의 수성이 관전포인트다. 그만큼 양사의 싸움은 올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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