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두 구단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유벤투스는 팀 최다인 11연승의 대기록을 세운 반면, AC 밀란은 사수올로의 20세 스트라이커 도메니코 베라르디에게 무려 4골을 허용하는 수모를 겪으며 11위까지 추락, 결국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AC 밀란 감독이 전격 경질됐다.
11연승 유벤투스, 리그 3연패 순항
유벤투스는 13일(한국시간) 스타디오 산 엘리아에서 열린 2013~14 이탈리아 세리에A 1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칼리아리를 4-1로 대파했다. 이로써 승점 52(17승1무1패)가 된 유벤투스는 2위 AS 로마(승점 44)와의 격차를 유지하며 선두를 질주했다.
특히 이날 승리로 지난 10월 피오렌티나 원정(2-4)에서 리그 첫 패배를 당한 뒤 파죽의 11연승을 내달렸다. 유벤투스는 지난달 갈라타사라이(터키)에 패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리그에서는 무적이다. 11연승은 유벤투스 클럽 역사상 최다연승 기록으로 1931~32시즌에 10연승을 달린 적이 있다.
유벤투스는 11연승 과정에서 30골을 넣으며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초반 주춤했던 페르난도 요렌테(7골)의 폼이 올라왔고 리그 득점 2위인 카를로스 테베스(11골), 아르투로 비달(8골)의 파괴력은 리그 최고라는 평이다. 여기에 유벤투스는 리그 최고의 방패로 꼽힌다.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이 지키는 수비는 최근 11경기에서 단 2골만 내줬을 뿐이다. 시즌 전체로 봐도 19경기에서 12실점의 짠물 수비를 자랑한다.
AC 밀란 추락, 혼다 데뷔전 패배
유벤투스, 인터 밀란과 함께 최고 명문 팀으로 꼽히는 AC 밀란의 올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춥다. AC 밀란은 이날 열린 사수올로와의 경기에서 베라르디에게 무려 4골을 내주며 3-4로 패배했다. 올 시즌 갓 승격해 올라온 약체와의 경기였지만 경기 내용은 참담하기 그지 없었다. 혼다 게이스케(28ㆍAC 밀란)의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경기였지만 스포트라이트는 혼다가 아닌 베라르디에게 쏟아졌다. 올 시즌 극심한 부진을 겪는 AC 밀란은 이날 패배로 11위(승점 22ㆍ5승7무7패)에 머물렀다. 사수올로는 16위(4승5무10패ㆍ승점 17)에 자리하고 있다.
무엇보다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3차 예선 출전권이 주어지는 3위 나폴리(13승3무3패·승점 42)와 승점 차는 무려 20점이다. 남은 일정 내 만회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구단 수뇌부는 알레그리 감독을 13일 전격 경질했다. AC 밀란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1군 알레그리 감독을 비롯해 그의 스태프를 경질하는 사실을 밝힌다"며 "구단은 알레그리 감독과 그의 스태프의 노고에 고마움을 표한다"고 밝혔다. AC 밀란은 당분간 마우로 타소티 수석코치가 지휘할 예정이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