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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중국 시장 선두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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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중국 시장 선두 질주

입력
2014.01.13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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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한해 판매되는 자동차 브랜드는 45개를 헤아린다. 각 브랜드들이 내놓는 모델 숫자를 모두 더하면 294종에 이른다. 그럼 중국 시장에서 팔리는 자동차 브랜드는 모두 몇 가지일까. 96개다. 팔리는 차종은 520개를 넘는다. 미국 마케팅회사 JD파워 집계다.

단일 국가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자동차 시장을 제패하기 위한 각국 자동차 기업의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독일 폴크스바겐이 9년 만에 미국의 GM을 누르고 지난해 중국 자동차 시장의 정상에 올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회사인 일본의 도요타는 중국에서는 다섯 손가락 밖으로 밀려났다. 시진핑(習近平) 주석 취임 이후 강력한 반(反)부패 반(反)사치 운동이 전개되고 있고 교통 정체 및 잿빛 독성 스모그를 막기 위한 차량 총량제와 구입 제한에도 불구하고 중국 자동차 시장의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폴크스바겐의 지난해 중국 시장 판매량은 327만대로 2012년의 281만대에 비해 16.2%나 증가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GM의 지난해 중국 시장 판매량은 316만대 수준이다. 합자 형태로 중국 시장에 일찌감치 뿌리를 내려 수위 다툼을 해온 두 회사의 순위가 9년만에 바뀌었다. 앞서 중국자동차공업협회도 9일 지난해 업체별 판매량을 폴크스바겐 320만대, GM 316만대로 발표했다.

폴크스바겐과 GM의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한 건 현대기아차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베이징(北京)현대와 둥펑웨다(東風悅達)기아가 지난해 164만대를 판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베이징현대(현대차 중국 합자법인)의 경우 지난해 연간 판매량이 103만대를 기록했다. 중국 진출 11년만인 현대기아차는 폴크스바겐 등 다른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연간 100만대 판매에 걸린 시간(20~25년)의 두 배에 해당하는 속도로 판매량을 늘려나가고 있다.

이어 4위가 127만대를 판매한 일본의 닛산, 5위는 94만대를 판 미국의 포드가 차지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도요타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92만대를 팔아 6위에 그쳤다. 도요타가 중국 시장에서 포드에게마저 추월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독일과 한국 자동차 업체가 중국에서 고속 성장하고 있는 반면 일본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은 최근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로 중일간 관계가 나빠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2012년 9월 반일 시위가 한창일 때 적지 않은 일본 자동차가 수난을 당했다. 이 같은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일본 업체들은 최근 대당 최대 1만5,000위안(270만원)의 공격적인 할인 행사까지 펴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지난해 중국 시장 총 판매량을 전년 대비 14% 증가한 2,198만대로 집계했다.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의 비중은 전 세계 시장의 25%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중국은 인구 1,000명당 자동차 보유대수가 미국(800대) 일본(600대)에 비해 한참 적은 100대 수준이다.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엄청나다는 이야기다. 이와 관련 인민해방군 4총부(총참모부, 총정치부, 총후근부, 총장비부)는 최근 '당정기관 절약 반대 낭비 조례의 관철을 위한 군대의 조치'를 하달해 향후 군대의 공무용 차량은 반드시 중국 자체 브랜드만 선택해 집중 구매토록 지시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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