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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감정 표현하는 한국 관객과의 만남 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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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감정 표현하는 한국 관객과의 만남 큰 기대"

입력
2014.01.1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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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진정한 영웅은 작곡가들입니다. 저와 연주자들의 책임은 그들이 창작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돕는 것이지요."

뉴욕 필하모닉은 1842년 창단된 미국 최초의 교향악단으로, 지금도 미국 음악 문화를 대표하는 악단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2009년 취임한 음악감독 앨런 길버트(47)는 파격과 혁신으로 뉴욕 필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그는 현대음악을 발굴하는 '콘택트!' 시리즈나, 이번 봄부터 선보일 뉴욕 필하모닉 비엔날레 등으로 '전통'과 '역사'에 이어 '젊음'을 뉴욕 필의 새로운 키워드로 추가했다.

악단의 지휘를 맡아 2월 6, 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하는 그를 이메일로 미리 만났다. 취임 첫 해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 무대를 밟는 길버트는 "여러 시대의 다양한 음악이 서로를 비추고 관객이 작품 각각의 진가를 알아볼 수 있게 프로그램을 짠다"고 오케스트라 운영 철학을 소개했다. "새로 시작하는 뉴욕 필하모닉 비엔날레를 준비하는 원칙도 '새로운 음악이 기존 음악과 분리돼서는 안 된다' 였습니다."

바이올린 단원 부모를 둔 '뉴욕 필 키드' 였던 그는 뉴욕 필 사상 최초의 뉴욕 출신 음악감독이다. 그는 "뉴욕 필은 오케스트라란 무엇인가를 가르쳐 준 곳"이라며 "관객과 신뢰를 쌓고 열정을 나누기로 한 목표를 달성하는데 뉴욕 필과의 오랜 인연이 도움을 주었다"고 덧붙였다.

주빈 메타(78), 쿠르트 마주어(87), 로린 마젤(84) 등 노장들의 뒤를 이은 그는 젊은 음악감독으로서 "편안한 리더십으로 악단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저는 냉담한 사람이 못됩니다. 자연스러운 제 모습대로 행동하지요. 단원들과 리허설을 전후해 최대한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려 애씁니다."

그는 2012년 초 뉴욕 필의 말러 교향곡 9번 연주 도중 객석에서 울린 휴대폰 벨 소리 때문에 공연을 일시 중단한 일로 언론에 오른 적이 있다. 그는 "관객과 연주자 간에는 강한 유대가 있다"며 "이따금 나는 기침 소리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몇몇 작품의 특정한 부분에서는 절대 소리가 나지 말아야 하는데 바로 그때 휴대폰 소리가 나 연주를 중단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관객의 에너지가 오케스트라 연주에 영향을 미친다"고 믿는 그는 그래서 "2009년 공연 때 풍부하고 따뜻하게 감정 표현을 했던 한국 관객과의 만남이 무척 기대된다."

이번 공연에서는 베토벤의 '피델리오' 서곡과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3번(협연 김다솔), 차이콥스키 5번 등 전통적 레퍼토리뿐 아니라 뉴욕 필 상주작곡가 크리스토퍼 라우즈의 '랩처'를 비롯해 번스타인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교향적 무곡, 거슈인의 '파리의 미국인' 등 미국적인 곡을 고루 선보인다. "이 오케스트라가 어떤 곡을 연주하든 열정과 헌신으로 통찰력 있는 연주를 해낸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구성"이라는 게 길버트의 설명이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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