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 210의 천재 소년'김웅용(51)씨가 대학 교단에 서고 싶던 오랜 꿈을 이뤘다.
충북개발공사는 사업처장을 지낸 김씨가 13일 경기 의정부 소재 신한대 교수에 임용됐다고 밝혔다. 3월 신학기부터 신한대 교양학부 부교수로 공업수학, 물리 과목을 가르칠 그는 경기도 출연기관인 경기북부개발연구원 부원장 직도 함께 맡았다.
김씨에게 대학 교수는 오랜 꿈이었다. IQ 210으로 1980년판 기네스북에 세계 최고 지능지수 보유자로 올라있는 김씨는 여덟살 때 미 항공우주국(NASA)초청으로 콜로라도주립대 대학원에서 물리학 석ㆍ박사를 마친 뒤 NASA선임연구원으로 일했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또래도 없이 NASA의 과제를 수행하는 쳇바퀴같은 생활에 염증을 느껴 돌연 미국 생활을 접고 귀국했다. 검정고시를 거쳐 1981년 충북대에 입학한 그를 두고 호사가들은 '실패한 천재'라고 입방아를 찧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충북대에서 토목공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경기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 10여개 대학에서 시간 강사를 하며 교수의 꿈을 키워왔다. 2006년 충북개발공사에 입사한 이후에도 연구활동을 이어가며 국내외 저널에 치수(治水)와 수리학 관련 논문 90여편을 게재했다. 이런 연구성과로 그 해 9월 세계 3대 인명사전에 차례로 이름을 올려 자신의 진가를 알렸다.
김씨는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이 그냥 좋고 즐겁다"며 "교단에서 수공학 분야의 인재를 키우면서 평범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청주=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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