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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민-박혜진 ‘자유투의 신’들로 본 5.8m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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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민-박혜진 ‘자유투의 신’들로 본 5.8m의 미학

입력
2014.01.1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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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슛이지만 100% 성공 보장은 없다. 수비수를 달고도 3점슛을 펑펑 쏘아 올리던 선수도 실패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박빙의 경기 후반이라면 사실상 ‘멘털 게임’이다.

조성민(31ㆍKT)과 박혜진(24ㆍ우리은행)의 신기에 가까운 성공률에 새삼 자유투가 프로농구의 화두로 떠올랐다. 조성민은 지난 12일 동부전에서 무려 18차례의 자유투 기회에서 한번도 놓치지 않고 모두 성공, 프로농구 역대 국내 선수 한 경기 최다 자유투 득점을 경신했다. 박혜진은 자유투 연속 성공 타이인 42개를 기록 중이다.

자유투 라인에서 림까지는 5.8m로 기본적인 슛 감각을 가지고 있는 프로 선수라면 어렵지 않게 성공할 수 있는 거리다. 하지만 극도의 집중 또는 긴장 속에서 혼자만의 싸움을 벌여야 한다는 점이 성공의 관건이자 자유투의 묘미다.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리바운드를 차지하기 위한 선수들이 양 옆에 일렬로 서 집중하고 있고, 관중들의 시선과 함성도 자신에게만 쏠려 있는 상황이다. 자신의 자유투로 승부가 뒤바뀔 수 있는 경우라면 공을 건네며 시작을 알리는 심판의 휘슬 소리부터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로 한번 발목 잡힌 자유투 트라우마가 이어지는 대표적인 경우가 차재영(30ㆍ삼성)이다. 13일 현재 프로농구 10개 구단의 평균 자유투 성공률은 72%다. 차재영은 37%로 외국인 선수 꼴찌 숀 에변스(42%)보다도 낮다. 차재영은 지난해 11월7일 오리온스전에서 ‘자유투 에어볼’이란 굴욕을 겪은 이후 더 위축돼 지난 1일 SK전에서는 70-74로 뒤진 경기 종료 35초 전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쳐 패배의 주범으로 몰리기도 했다. 다행히 최근에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다.

불안한 심리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유투 라인에 섰을 때 독특한 루틴으로 자기 최면을 거는 선수들도 있다. 장신 슈터의 원조로 꼽히는 서장훈(40ㆍ은퇴)은 현역 15시즌 통산 자유투 성공률이 76.9%로 높은 편이었다. 그는 은퇴 후 한 방송에서 “시즌을 치르다 보면 마음에 드는 숫자가 수시로 바뀌는데 가령 1이라는 숫자라면 꼭 바닥에 딱 한 번만 튕긴 뒤 자유투를 던졌다”고 말했다. 박혜진은 바뀌지 않고 꼭 4번을 드리블한다. 문경은 SK 감독은 야투와 달리 자유투는 꼭 백보드를 맞혀서 넣곤 했다.

결국 자유투 성공률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두둑한 배짱이다. 조성민과 박혜진 모두 “안 들어가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편하게, 생각 없이 던진다”고 입을 모았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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