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가정여성부 장관이 3세 미만의 아이를 둔 일하는 부모를 위해 임금 삭감 없이 법정 근로시간을 20% 감축시키는 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독일 연립여당인 사회민주당의 마누엘라 슈베지히(여ㆍ39) 가정여성부 장관은 10일 독일 언론을 통해 3세 미만의 아이를 둔 부모에게는 임금 삭감 없이 현행 주 40시간의 근로시간을 32시간으로 줄이자고 제안했다.
슈베지히 장관은 "직장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는 것은 항상 어렵다"며 "부모들이 직장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정치인들이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ㄱ"며 이 같이 제안했다. 그는 또 "부모 모두에게 근로 시간을 줄여주길 원한다"면서 "임금 부족분은 세금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근로 시간 단축을 위해 1억4,000만 유로(2,020억원)의 재원이 필요한 것으로 그는 추산했다.
슈베지히 장관은 매주 수요일 오후 아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사민당 당수인 지그마르 가브리엘 부총리도 수요일 오후에는 유치원에서 딸을 직접 데려온다고 최근 밝혔다. 7남매의 어머니인 기독민주당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국방장관은 군인들이 직업과 가정 일을 병행할 수 있도록 돕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힌 적도 있다.
하지만 기민당 일부 의원들은 이에 대해 "납세자에게 부담으로 돌아가서는 절대 안 된다" "독일 경제의 경쟁력에 타격을 주게 될 것이다"며 제동을 걸고 있다. 슈테판 자이베르트 총리 대변인도 재원 마련을 위한 추가적인 세금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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