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와 천안시 경계에 있는 아산지역 고교에 천안지역 중학생들이 대거 지원하면서 아산지역 중학생들의 무더기 탈락사태가 빚어졌다.
11일 아산지역 학부모에 따르면 천안지역 중학생들이 시 경계지역에 있는 아산지역 고교에 대거 지원하면서 아산지역 중학생 상당수가 지역 고교에 진학하지 못하게 됐다.
실제 설화고는 올해 입학 정원 423명 가운데 아산 출신 중학생이 절반을 약간 웃도는 255명에 그쳤다. 반면 천안 출신이 전체의 38.8%인 164명이나 됐다.
오는 3월 개교하는 배방고도 신입생 정원 424명 가운데 아산 출신이 263명, 천안 출신이 155명을 각각 차지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이들 고교가 천안과 아산이 경계를 맞대고 있는 아산신도시 주변에 위치, 학교시설과 도로망이 좋아 통학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고교입시 비 평준화인 천안지역 학생들이 읍ㆍ면지역 고교 진학으로 인한 먼 거리 통학을 우려해 이들 지역 고교를 선호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고교 지원에서 탈락한 아산지역 학생 학부모는 학급당 정원 확대를 통한 불합격생 구제와 아산지역 고교평준화 신속 검토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선(先) 하향지원 학생과의 형평성 문제와 정원 증가로 인한 교육환경 악화 등을 감안할 때 학부모 의견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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