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임금이 2008년부터 지금까지 6년째 ‘제자리 걸음’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노동생산성은 높아지는데 실질임금은 제자리인 ‘임금없는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박종규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2일 ‘임금없는 성장과 근로소득 분위별 실질임금 추이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전 산업 평균 실질임금은 2008년 이후 증가를 멈춘 뒤 2013년 2분기까지 6년째 정체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질임금이 6년이나 제자리걸음을 한 것은 개발연대 이후 한국 경제 역사상 가장 긴 기간이라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전체평균 실질임금은 연평균 0.4% 감소했다. 실질임금 추이를 소득 분위별로 살펴보면 실제로 실질임금이 줄어든 계층은 하위 40%와 최상위 10% 계층이었다.
이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큰 계층은 3분위(-3.5%)였고 10분위(-3.0%)와 2분위(-2.8%)가 그 뒤를 이었다. 1분위가 소득 최하층, 10분위가 최상층이다. 소득 5∼9분위는 소폭이나마 실질임금이 늘어났지만 전체 금액 측면에서 봤을 때는 최상의 10%(10분위) 근로자의 실질임금 감소가 5∼9분위 근로자의 실질임금 증가를 거의 상쇄했다.
박 연구위원은 “실질임금의 정체는 가계소득의 부진을 의미하고, 이는 내수 회복을 가로막는 핵심적 원인이다”고 지적하며, “임금없는 성장을 해소해 내수 부진에서 벗어나려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중상층 근로자들의 임금이 노동생산성에 맞춰 늘어나도록 하고, 저임금 근로자들의 임금을 높이기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용운기자
한국스포츠 정용운기자 sadzoo@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