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ㆍ75ㆍ사진) 전 총리가 2월 9일 실시되는 도쿄도지사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10일 보도했다. 도쿄 지사 선거는 자민당과 민주당 일부의 지지를 얻고 있는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전 후생노동장관이 유력 후보로 꼽혔으나 혼전이 예상된다.
이 통신에 따르면 호소카와 전 총리는 주변 인사들에게 탈(脫)원전 정책이 받아들여지 않는 현재의 정치 상황 등을 들어 "낙선해도 좋으니 입후보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역시 탈원전을 외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와 다음 주 만나 연대를 모색할 예정이다.
아사히(朝日)신문 기자 출신인 호소카와 전 총리는 자민당 소속으로 정계에 입문했다가 1992년 정치개혁을 내걸고 일본신당을 결성, 이듬해 8월 출범한 비(非)자민 연립정권의 첫 총리를 지냈다. 일본 총리로는 처음 아시아태평양전쟁을 '침략전쟁' '잘못된 전쟁'으로 규정하고 '창씨개명' 등을 예로 들어가며 일본의 식민지 지배 책임을 인정, 사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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