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이 잘 나가고 있다. 10일 현재 13승4패(승점 38)를 올리면서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시즌 초반 3위까지 떨어지면서 올 해도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최근 8연승을 질주, 7시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삼성화재(13승4패ㆍ승점 36)를 밀어내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1위를 달리는 비결은 '승부사' 김호철 감독의 용병술, 세계 3대 외국인 선수로 평가되는 아가메즈(콜롬비아)의 인상적인 활약, '월드 리베로' 여오현의 합류 등을 꼽을 수 있다. 여기에 패배 의식을 날려버린 프런트의 숨은 노력이 더해졌다. 현대캐피탈은 현장과 프런트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면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안양지점장을 맡다가 지난 3월 코트로 돌아온 안남수 단장은 강한 추진력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05~06시즌, 2006~07시즌 사무국장으로 현대캐피탈의 우승을 이끈 안 단장은 배구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까지 겸비해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안 단장은 3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도 진출하지 못한 선수들의 패배의식을 없애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현대캐피탈의 복합 베이스캠프인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는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을 주문하는 문구들이 많다. 안 단장의 주문으로 훈련장과 숙소, 엘리베이터 안에 심리적인 치료가 가능한 글들이 걸려 있다. 또 경기장과 라커, 버스, 숙소에도 심리를 안정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음악이 계속 나오게 했다. 선수들이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 훈련과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안 단장은 심리전인 치료와 함께 당근까지 내놨다. 팀에 따라 금액이 다른 새로운 승리 수당제도를 마련했다. '영원한 라이벌'인 삼성화재를 꺾으면 5,000만원, 3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나선 대한항공을 누르면 4,000만원이다. 대신 신생팀인 러시앤캐시와 우리카드에 지면 마이너스 2,000만원이다.
안 단장은 "올해 목표는 삼성화재의 독주를 막는 것이다"면서 "감독님과 선수들이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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