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리오넬 메시(27ㆍ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ㆍ레알 마드리드)는 득점신(神)으로 불린다. 매년 3위 그룹과 엄청난 격차를 벌리며 득점 경쟁을 하는 두 선수는 범접할 수 없는 존재였다.
그렇지만 2013~14 시즌 메시(8골)가 잦은 부상으로 주춤하는 사이 새롭게 신계를 위협하는 사나이가 등장했다. 바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골잡이 디에고 코스타(26)다. 코스타는 올 시즌 호날두(20골)에 이어 득점 2위(19골)에 오르며 라리가의 가장 '핫'한 선수로 떠올랐다. 브라질 출신의 코스타는 지난해 스페인 국적을 선택,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부상을 딛고 돌아온 '축구 천재'와 라리가의 새로운 '득점 기계'로 떠오르고 있는 두 선수가 맞붙는다. 바르셀로나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오는 12일 오전 4시 마드리드의 비센테 칼데론 구장에서 피할 수 없는 한 판 대결을 펼친다. 라리가의 전반기 최고 빅 매치다. 두 팀은 나란히 승점 49(16승1무1패)로 동률을 이루고 있지만 바르셀로나(+41)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36)에 골 득실에서 앞서 선두를 지키고 있다. 두 팀은 지난해 8월 열린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 결승에서 맞붙어 2무를 기록했지만 바르셀로나가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9일 헤타페전에서 59일 만에 돌아온 메시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메시는 헤타페와의 국왕컵 16강 1차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2골을 몰아 넣으며 건재를 과시했다. 왼 허벅지 부상으로 오랜 시간 그라운드 밖에 있었던 메시는 아직까지 조심스럽다. 그렇지만 팀의 선두를 이끌겠다는 의지가 누구보다 강하다. 메시는 "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고 햄스트링에도 고통이 없다"고 강조했다. 리그 최소 실점(11실점)을 자랑하고 있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탄탄한 수비진을 메시가 어떻게 공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티키타카'로 대표되는 짧은 패스 축구를 구사하는 바르셀로나와 달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선이 굵은 축구로 대표된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선봉장에는 코스타가 나선다. 코스타는 홈에서 열리는 중요한 경기에서 반드시 골을 넣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 시즌까지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다비드 비야(33)가 친정 팀을 향해 비수를 꽂을지 여부도 시선이 모아진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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