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 남부에서 벌어진 연쇄 살인사건이 테러와 연계됐을 가능성이 높아 개막을 불과 한달 앞두고 있는 소치동계올림픽 보안에 비상이 걸렸다.
러시아 당국은 8, 9일 남부 스타브로폴주 퍄티고르스크 외곽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6명의 시신이 4대의 승용차 안에서 잇따라 발견됨에 따라 범인을 색출하고 사건의 동기를 파악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수사당국은 사고 현장 근처에서 폭발장치가 발견되고 이중 폭탄 하나는 실제로 폭발했다는 점 등을 토대로 조직적 범죄를 통한 테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건을 조사 중이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도 이번 사건은 무장단체에 의한 공격이며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경찰을 공격하기 위해 폭탄을 사용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희생자 중 2명은 택시기사로, 나머지 1명은 가구조립업체에서 일하면서 택시운전도 함께 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구소련 모델 라다 차량에 타고 있었으며 이들의 차량 2대 주변에 수제 폭탄들이 있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폭탄 1개만 터졌고 나머지 폭탄들은 경찰이 뇌관을 제거했다.
사건 발생 지역은 이슬람 반군의 내란이 들끓는 캅카스 북쪽 지역이다. 정확한 범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지만, 체첸 분리주의자들이 혐의를 받고 있다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퍄티고르스크는 소치에서 불과 300㎞ 떨어진 곳이다. 앞서 소치에서 약 700㎞ 떨어진 볼고그라드에서도 지난달 29일과 30일 열차 역사와 트롤리 버스 안에서 연쇄 자폭 테러가 발생해 34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다쳤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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