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골프의 간판스타인 배상문(28ㆍ캘러웨이)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 오픈(총 상금 560만 달러) 첫 날 단독 선두로 나섰다.
배상문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골프장(파70ㆍ7,068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며 7언더파 63타를 적어냈다. 배상문은 동반 플레이를 펼친 크리스 커크(6언더파 64타ㆍ미국)에 1타 앞선 단독 1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지난해 5월 HP 바이런넬슨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첫 승을 신고한 배상문은 8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 기회를 잡았다. PGA 투어에서 2승 이상을 올린 선수는 최경주(8승)와 양용은(2승) 2명 뿐이다.
지난주 현대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이어 2주 연속 하와이 대회에 출전한 배상문은 현지 그린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특히 정교한 아이언 샷이 돋보였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301야드(공동 34위), 그린 적중률 88.9%(2위)를 앞세워 타수를 줄여나갔다. 퍼팅만 좋았다면 더 많은 타수를 줄일 수도 있었다.
1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 2m에 떨어뜨려 버디를 잡아낸 배상문은 전반에만 버디 5개를 뽑아냈다. 10번홀에서도 두 번째 샷을 홀 2m 이내에 붙여 1타를 줄였고 14번홀(이상 파4)에서는 4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1타 차 단독 선두인 배상문은 “이 곳 그린이 왼쪽, 오른쪽 방향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퍼트 라인을 읽기가 어려웠다”면서도 “지난주 대회 보다는 잘 쳤다”고 활짝 웃었다.
2008년 이 대회 우승자인 ‘탱크’ 최경주(44ㆍSK텔레콤)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7타를 쳐 재미동포 제임스 한(33), 세계랭킹 2위 애덤 스콧(호주)과 공동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초청선수로 이 대회에 출전한 김형성(34ㆍ현대하이스코)은 이븐파 70타로 노승열(23ㆍ나이키골프)과 함께 공동 65위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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