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신한사태 2라운드 3월 주총까지 이어질 듯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신한사태 2라운드 3월 주총까지 이어질 듯

입력
2014.01.09 18:31
0 0

"용서하고 반성부터 해라."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의 복직과 신한사태와 관련한 진상규명 요구를 사실상 거절하며 이렇게 맞받았다. 이에 대해 신 전 사장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신한사태 2라운드는 최소한 3월 주주총회 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 회장은 9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복직이나 신한사태 진상규명 요구는 내 원칙과 괴리감이 있어 보인다"며 "신한사태 관계자 모든 분들은 겸허해지고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이어 '유감을 표명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상대의 입장에 따라 수위를 조절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유감 표명만으론 해결 안될 것 같은 느낌을 가졌다, 갈 길이 멀다"며 사과 요구도 사실상 거절했다.

한 회장도 신 전 사장과의 3일 회동 뒷얘기를 공개했다. 그는 "신 전 사장과 만나 여러 이야기를 했는데, 솔직히 온도 차이가 상당하다는 생각이 들어 입장을 밝히겠다"며 "과거를 현미경으로 보고 분석하면서 매달리는 게 맞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2기 임기가 시작되는 시점인 만큼 과거보다 미래로 가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신 전사장의 요구를 수용할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한 회장은 신한사태에 대해 라응찬 전 회장 측과 신 전 사장 등 관련자들을 강도 높게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경위가 어찌됐던 과거 경영진이 벌였던 이 일은 신한답지 못했다"며 "신한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했고, 후배들 마음을 아프게 했고, 신뢰를 떨어트린 게 틀림없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수습을 위해선 사태의 당사자들(라 전 회장과 신 전 사장)이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우선"이라며 "화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신한의 새 도약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해 신한사태와 현 경영진은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회장은 신한사태로 유보된 신 전 사장의 스톡옵션 23만주에 대해선 "신한사태 당시 이사회에서 스톡옵션을 재판 결과가 확정될 때까지 유보한다고 했다"면서 "보상위원들이 어떻게 할지 모르겠지만, 일반적으로는 대부분 대법원 판결이 난 뒤 논의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 전 사장은 "한 회장이 신한사태가 자신과 무관하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과거사 청산을 제대로 하지 않는 일본과 비슷한 책임회피"라며 "분명 신한사태는 신한 측이 조직적으로 없는 혐의를 무리하게 조작해 내게 씌워 빗어진 사건이며 이를 책임 있는 자세로 바로잡는 것은 현직 회장의 임무"라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