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난달 말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로 불거진 미국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외무성, 총리 관저, 국회 등 각종 경로를 통해 칙사 동원에 나서고 있다. 9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동생인 기시 노부오(岸信夫) 외무성 부대신이 13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기시 부대신은 워싱턴과 보스턴을 잇달아 방문, 미국 정부 및 의회 관계자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기시 부대신은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를 참배한 배경 설명을 미국 측에 전달하고 이해를 얻기 위해 갑작스런 방미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 부대신은 아베 총리의 친동생이지만 외가에 입적돼 성이 바뀌었다. 그는 지난해 10월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한 바 있다.
7일 설립된 국가안전보장국 초대 국장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내각관방참여도 내주 미국을 방문, '실망'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며 이례적인 비판에 나선 미국달래기에 나선다.
나카소네 히로후미(中曾根弘文) 미일국회의원연맹 회장 등 자민당 의원 3명은 8일(현지시간) 워싱턴 교외에서 지일파 정치인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아미티지 전 부장관은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가) 선거 공약을 실행한 것일 뿐 이미 끝난 일"이라고 말해 더 이상 문제시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표명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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