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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도 심상찮다… '지방선거' 불안한 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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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도 심상찮다… '지방선거' 불안한 여권

입력
2014.01.0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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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6월 지방선거 승부에 빨간불이 커졌다. 민심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수도권과 승패의 분수령인 충청권은 물론이고 텃밭인 영남권도 안심할 수 없다는 내부 보고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핵심당직자는 9일 "최근에는 부산과 대구에서도 심상치 않다는 보고가 계속 올라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수도권 초반 전세가 불안해 진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급기야 황우여(인천) 대표와 정몽준(서울) 전 대표, 남경필(경기) 이인제(충남) 의원 등 '중진 차출론'이 대두될 정도다. 최근엔 지방선거의 실무를 총괄하게 될 홍문종 사무총장이 NLL 논란의 한 축으로 거론되는 권영세(서울) 주중대사 차출설을 언급했다 "얼마나 다급했으면…"이라는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서울의 경우 정몽준 전 대표가 불출마 쪽으로 돌아서면서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이 독자후보를 내지 않는 이상 민주당의 유력주자인 박원순 시장을 꺾을 수 있는 마땅한 카드가 없다는 게 새누리당의 고민이다. 당내에서 김황식 전 총리 차출론도 거론되고 있지만 최근 여의도연구원 조사에서는 지지도가 그리 높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지역은 김문수 지사가 3선 도전을 포기한 뒤 4선의 원유철ㆍ정병국 의원간 예선 가능성이 높지만, 당내에서는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는 김진표ㆍ원혜영 의원과의 맞대결을 자신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인천도 지난해 말 자체 조사 결과 윤상현 워내수석부대표와 홍일표 의원, 안상수 전 시장 등이 민주당 소속 송영길 시장과의 일대일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작년 총선과 대선에서 잇따라 승리했던 충청권 선거를 두고도 고민이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충청 출신 한 의원은 "지금까지 거론되는 후보들로는 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시종 충북지사의 재선가도를 확실히 막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충북지사로는 서규용 전 농림부 장관과 윤진식 의원, 충남지사는 이명수 의원과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들어선 영남권 선거구도가 흔들린다는 얘기도 나온다. 부산의 경우 각종 여론조사에서 참여정부 출신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서병수 의원, 권철현 전 주일대사 등 새누리당 출마 예상자들에게 전혀 밀리지 않거나 오히려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위기감이 급상승하고 있다. 대구에서도 자체 조사 결과 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의원이 여야 맞대결에서 40%에 육박하는 지지를 얻었다고 한다. 부산지역 한 의원은 "오 전 장관이나 김 전 의원이 민주당과 안 의원 측의 공동후보로 나설 경우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걱정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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