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012년 9월 시작된 3차 양적완화를 올해 하반기까지 완전 끝낼 것으로 보인다. 양적완화를 축소하더라도 미국 경기에 큰 충격이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 때문이다.
연준이 8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한 지난해 12월 17, 18일 FOMC 회의에서 위원들은 "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하더라도 실업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회의록에 따르면 대부분 위원들이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더라도 고용ㆍ경기 상황이 개선가 지속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 게다가 채권 매입을 지속할수록 그 효과 또한 차츰 감소하고 있어 올해 하반기까지 이 조치를 완전히 종료해야 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회의에서 일부 위원은 첫 채권매입 축소(테이퍼링) 규모를 150억∼200억달러를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수 위원이 시장에 통화 긴축에 대한 우려를 주지 않기 위해 신중한 행보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준은 당시 FOMC 결정에 따라 월 850억달러 규모이던 채권 매입액을 올해 1월부터 750억달러로 100억달러 감축하는 테이퍼링에 착수했다.
9일 아시아 증시는 미국의 양적완화 연내 종료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일본ㆍ중국ㆍ대만의 주가가 떨어졌다. 우리나라 증시는 양적완화 종료에 대한 우려보다 미 고용지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 소폭 상승 출발했으나, 옵션만기일 등의 영향으로 12.85포인트(-0.66%) 떨어진 1,946.11로 하락 마감했다. 시장은 고용지표가 양적완화 축소의 가늠자인만큼 미 노동부가 오는 10일 발표하는 지난해 12월 실업률 및 신규 고용 창출 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준은 재닛 옐런 차기 의장이 취임하기 직전인 이달 28, 29일 올해 첫 FOMC 정례 회의를 열고 월 750억 달러인 자산 매입 규모 추가 축소 여부를 결정한다. 국제금융센터는 "옐런 의장이 취임하는 2월부터는 FOMC 이사 4명이 교체되면서 매파(통화긴축파) 비중이 늘 전망"이라며 "매파가 목소리를 높일 경우 출구전략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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