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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 인기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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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 인기 시들?

입력
2014.01.0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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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의전서열 2위보다는 여당 대표가 우선?" 최근 새누리당 주변에서 회자되고 있는 말이다. 5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강창희 국회의장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국가 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보다는 마찬가지로 5월로 예정된 당 대표 경선에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법상 국회의장은 국회의원 전체의 무기명 투표를 통해 선출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다수당 내부에서 최다선 의원을 추대하고 투표는 요식 행위로 진행하는 게 관례다. 최다선이 복수이거나 출마의지를 밝히는 의원이 있는 경우에는 다수당 의원총회에서 투표로 최종 후보를 결정해 왔다.

현재 새누리당 최다선은 7선의 서청원 정몽준 의원 두 명이다. 이 가운데 정 의원은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서울시장 차출설이 나도는 가운데 대권을 염두에 둔 만큼 국회의장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서 의원이 사실상 차기 국회의장 1순위 거론되고 있다. 본인 스스로도 국회의장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친박계 좌장인 서 의원이 당권을 잡고 박근혜 정부를 뒷받침하는 역할에 나서주길 바라는 여론이 우세하다. 또 서 의원이 8일 이재오 의원의 개헌론을 공박하고 김문수 경기지사의 출마를 요구하는 등 본격 행보에 나서면서 서 의원 스스로 당권경쟁에 시동을 건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음 후보로는 6선의 이인제 의원이 거론되고 있지만 역시 국회의장보다는 당권 도전 의지가 더 강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다 보니 국회의장 후보군이 김무성 남경필 이재오 정의화 황우여 의원 등 5선까지 내려가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김무성 의원은 당권 경쟁에 나선 상황이고 황우여 대표와 국회 부의장을 지낸 정의화 의원이 국회의장에 뜻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장은 국회 수장이자 국가 의전서열 2위이긴 하지만 의장에 취임하는 순간 당내 권력지형에서 완전히 배제되는 게 현실이다. 또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직권상정 권한이 제한되면서 여야가 첨예하게 맞서는 주요법안과 예산안 처리에서 국회의장이 특별히 주목을 받지 못하게 된 상황도 국회의장의 인기가 떨어지는 이유로 꼽힌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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