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감 선거는 10여명의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보수ㆍ중도ㆍ진보 등 삼각 대결 구도 형성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1승1패를 기록 중인 고영진(67) 현 교육감과 권정호(71) 전 교육감의 재대결 여부와 2010년 선거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한 박종훈(53) 경남교육포럼 상임대표와 고 교육감 간의 리턴매치 성사 여부 등이 주요 관전 포인트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는 진보진영과 중도성향의 단일후보가 보수 성향의 현 교육감에 도전하는 구도에 후보자 자격기준에 교육경력 규정이 없어진 데 따른 의외의 인물 출마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고 교육감은 출마의사를 공식화 하진 않았지만 출마가 확실한 분위기다.
고 교육감은 2003년 교육감에 당선된 후 첫 직선제 교육감 선거인 2007년 선거에서 권 전 교육감에게 패한 뒤 2010년 6ㆍ2지방선거에서 다시 교육수장으로 복귀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돼 지방교육자치를 선도하고, 전국 최초의 경남미래교육재단 설립, '노래하는 학교', '운동하는 학교','책 읽는 학교' 등 특수시책을 통한 건강한 학교문화 조성, 초등 6학년 무상 수학여행 실현, 특성화고 취업 확대와 호주 인턴십제도 정착 등 전국에서 가장 안정적인 교육환경을 조성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에 맞서 진보성향 후보들은 일찌감치 '좋은 교육감 만들기 희망경남 네트워크'(희망넷)을 통한 후보 단일화로 승부수를 띄웠다.
10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희망넷은 지난해 12월 후보등록을 통해 박종훈 경남교육포럼 상임대표와 진선식(54) 경남진보네트워크 상임대표 2명으로 압축, 오는 17일까지 선거인단 모집과 교육의제 토론회 및 후보강연회 등을 연 뒤 여론조사와 선거인단 및 선출위원 투표를 거쳐 오는 27일까지 단일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박 상임대표는 2010년 선거에서 23.06%를 득표해 현 고 교육감(25.86%)과 접전 끝에 패해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18년간의 교사 경력과 8년간의 교육위원을 지내 교육행정과 전문성을 내세우는 박 상임대표는 "경남교육은 21세기에 꼭 필요한 창의성과 인성, 자기주도학습이 없는 죽어가는 교육"이라며 "대한민국 미래교육, 창의교육의 진원지 경남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현직 교사(창원명곡초등)로 전교조 경남지부장과 경남교육연대 공동대표를 지낸 진 상임대표는 "경남교육계를 바로 세우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20여년 동안 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해 노력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진보교육에 대한 열망이 경남 전체에 퍼져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민 직접 참여를 통한 교육자치를 위해 주민 추천 교육장 공모제와 학부모, 지역주민의 성원을 이끌어 내는 공교육 혁신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공약했다.
또 김선유(60) 진주교대 총장과 김명용(51) 창원대 교수는 보수와 진보의 경계를 구분 짓는 것에 반대하는 '청렴하고 합리적인 교육감 만들기 모임'(청합모)를 만들고 손을 잡았다.
이례적으로 예비후보들이 직접 만든 청합모는 출마 대상자를 대상으로 후보 지원을 받아 이달 말까지 단일화 방법을 확정,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 단일후보를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김 총장은 초등과 고교 등 12년간의 일선교사 경력과 교수 경력 20년의 풍부한 현장 지도경험에다 한국초등수학교육학회장, 경남교육발전협의회장 등을 지낸 폭넓은 경력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깨끗한 경남교육, 행복한 학교'를 기치로 청렴도 1위, 합리적 개혁과 통합, 학력 도단위 1위, 공사립 대안학교 활성화, 학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7가지를 공약하고 나섰다.
창원대 법학과 교수로 한국비교공법학회장과 국회입법지원위원, 미래창조포럼 상임대표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 교수는 교육수요자인 학부모와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젊고 참신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학생의 학력향상과 교원의 능력향상, 청렴한 교육, 교육 3주체가 존중받고 상호 소통하는 교육, 글로벌 인재양성 등을 주요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이밖에 조형래(47) 경남교육의원 등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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