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봉중근(34ㆍLG)은 지난 3일 동기 이진영(34)과의 주장 선거에서 패한 뒤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한번쯤 주장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솔직한 속내를 드러냈다. 비록 주장 완장은 차지 못했지만 봉중근은 2년 연속 마운드의 ‘캡틴’으로 투수들을 이끌게 됐다.
지난해에 이어 투수 조장을 연임하기로 한 것이다. 당초 새로운 투수 조장으로 이동현(31)이 거론됐지만 이진영이 봉중근에게 “1980년생들이 힘을 모아 보자”고 부탁했고 봉중근이 수락했다. 봉중근은 “사실 나보다 더 후배들을 잘 이끄는 (이)동현이에게 맡기려고 했지만 (이)진영이와 함께 올해는 우리 나이 선수들이 앞장서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봉중근은 지난해에도 투수 조장을 맡아 선후배 사이의 가교로 그라운드 안팎에서 무난하게 리더 역할을 했다. 덕분에 팀은 평균자책점 1위(3.72), 자신도 역대 최고의 개인 성적(8승1패38세이브, 평균자책점 1.33)을 올렸다.
출중한 성적을 발판 삼아 내년 시즌 연봉도 4억5,000만원으로 마무리 ‘연봉 킹’에 오르기도 했다.
봉중근은 “나뿐 아니라 우리 투수들에게 진짜 중요한 건 올 시즌이다. 나를 포함한 후배들은 지난해 한해 잘 했다고 해서 나태해지거나 겉멋이 들면 안 된다”면서 “올해 더욱 투수들의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연말 휴가도 반납하고 사이판에서 재활에 몰두했던 봉중근이 스프링캠프 출국(15일) 직전까지도 매일 잠실구장에 들러 몸 만들기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는 이유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