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양동근(181㎝)은 우리 나이로 34세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열정과 성실성만큼은 신인에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한결 같은 양동근은 팀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상징이다.
올 시즌 양동근은 9일 현재 경기당 평균 9.3점과 4.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득점은 2004년 데뷔 이후 가장 저조하고, 어시스트는 두 번째로 낮다. 그러나 단순히 수치 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선수가 바로 양동근이다.
그는 뛰어난 압박 수비와 공격력을 겸비한 새로운 스타일의 포인트가드 시대를 열었다. 상대적으로 떨어졌던 경기 운영 능력과 패스, 농구 센스 등은 경험이 쌓이면서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유재학 모비스 감독의 전술 이해도가 높아 팀을 세 차례나 정상에 올려 놓았다.
양동근은 2013년을 쉼 없이 달렸다. 지난 시즌 팀 우승을 이끈 뒤 각종 행사를 다니느라 바빴다. 비 시즌 동안에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두 달간 대표팀에 몸 담았다. 이후에는 프로-아마 최강전 출전 그리고 팀 전지훈련을 떠났다.
아무리 체력이 좋은 양동근일지라도 강행군에 지칠 수밖에 없었다. 중국 전지훈련 기간 동안 발목을 다쳐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기도 했지만 개막전부터 출전을 강행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11월16일 SK전에서 상대 발등을 밟고 발 뒤꿈치 부상을 당해 3주 가량 쉬었다.
프로 데뷔 이후 대표팀 차출을 제외하고 부상으로는 거의 쉰 적이 없었던 양동근은 다시 코트로 돌아와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지난 7일 KGC인삼공사전에서는 앞선 전자랜드와의 경기 중 다쳤던 허리에 침을 맞고 출전해 4쿼터 결정적인 순간 6점을 몰아쳤다. 양동근은 “뛸 만 하니까 뛰는 것”이라며 “정말 아프다면 경기에 나설 수 없지만 웬만하면 뛸 수 있다”고 밝혔다.
양동근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체력 관리다. 양동근 앞에서는 흘러가는 세월도 빗겨가는 듯 했지만 “세월에 장사 없다”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체력 관리의 전부였으나 최근에는 이것마저 잘 안 된다. 게임을 지거나 경기를 잘 못하면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양동근은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요즘은 (경기 내용이)자꾸 신경이 쓰인다”며 “그래서 생각을 다른 쪽으로 하려고 하고 잠을 잘 수 있을 때 많이 자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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