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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알아듣는 똑똑한 CCTV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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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 알아듣는 똑똑한 CCTV 설치한다

입력
2014.01.0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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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귀가하는 여성 앞에 갑자기 흉기를 든 괴한이 나타났다. 여성이 "살려달라"며 비명을 질렀지만 주변에 도와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인근에 설치된 지능형 CC(폐쇄회로)TV가 비명을 감지, 소리가 난 쪽을 비춘다. 동시에 해당 CCTV를 관할하는 통합관제센터에 경보음이 울리고, 긴급상황임을 파악한 관제요원은 인근 지구대에 출동을 요청한다.

이처럼 소리를 감지해 범죄 피해를 줄이는 똑똑한 CCTV가 나온다. 안전행정부는 비명, 유리창 깨지는 소리, 차량 충돌 소리 등을 감지하는 지능형 CCTV를 개발, 올해 시범 적용 후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라고 8일 밝혔다.

안행부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2억원을 투입해 충북 진천군 일대에 소리 감지 CCTV를 설치, 관련 기술 개발을 완료했으며 올해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지능형 CCTV가 전국 통합관제센터(79개 지자체 운영)로 확대되면 범죄뿐만 아니라 교통사고, 인명사고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CCTV 통합관제센터는 경찰, 시청, 구청 등 각 기관에서 따로 관리해온 CCTV를 2010년부터 통합한 것으로 방범, 불법주정차, 재난, 주차관리, 쓰레기 단속 등을 관리하고 있다. 지난 4년 간 통합관제센터를 통해 처리한 사건사고는 1만3,440건에 달한다.

앞서 안행부는 CCTV가 청소년들의 싸움, 담넘기 등 이상행동을 감지하는 기술과 체납ㆍ수배 차량의 번호를 인식해 시군구 세무서와 경찰에 알려주는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안행부 관계자는 "CCTV가 음원 주파수를 분석해 일반 말소리와 비명을 구분할 수 있게 됐다"며 "CCTV가 이전에는 각종 사건 사고의 사후 증명자료로 활용됐다면 앞으로는 (사건 사고를) 실시간 대응하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실종된 어린이나 치매노인 사진을 CCTV에 입력한 뒤 생김새, 체형 등이 비슷한 사람이 포착되면 통합관제센터에 위치정보를 알려주는 기술도 개발돼 올해 부산 금정구에서 시범 운영된다.

정승임기자 cho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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