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의 분리 독립 운동 세력에 대해 반(反)분열 투쟁을 강화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위해 한족의 위구르인 탄압이 더 거세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7일 신화통신과 신강일보(新疆日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해 12월 19일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신장 공작 보고를 받고 "새로운 정세 아래 신장 공작을 잘해야 한다"며 중요한 전략적 지시를 내렸다. 장춘셴(張春賢) 신장위구르자치구 서기는 "시 주석의 지시는 이후 신장 관련 모든 정책의 총지휘이자 지침"이라며 "이를 반드시 실현시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사회 안정과 장기적 평화에 착안점을 두는 것이 최우선 임무가 돼야 한다"며 "반(反)분열 투쟁의 주동권을 견고하게 장악하고 민족의 단결을 단호하게 지켜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신장 공작의 특수성과 중요성은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란 인식을 높이는 것과 관계된다"며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위기의식으로 근본을 치유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역설했다.
시 주석 주재의 신장 공작 회의는 지난달 15일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16명의 경찰과 위구르인들이 숨진 폭력 사태가 발생한 지 4일만에 열린 것이다. 특히 중국공산당 최고지도부가 신장 사태를 집중 논의, 새로운 지시를 내린 것은 2010년 5월 중앙신장공작좌담회 이후 처음이다. 이는 그만큼 최근 위구르인들의 분리 독립 운동이 점점 더 격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수도 베이징(北京)의 톈안먼(天安門)광장 마오쩌둥(毛澤東) 초상화 앞에서 위구르인 일가족의 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 5명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친 바 있다. 당시 사건은 중국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를 앞두고 경비가 삼엄한 가운데도 불구하고 국가적인 상징물을 겨냥, 단행됐다는 점에서 중국 지도부에 큰 충격을 줬다. 이는 또 위구르인들의 테러가 신장위구르자치구 역내에서 베이징 등 외지로 확산되는 신호탄으로도 해석됐다.
한편 누얼 바이커리(努爾·白克力) 신장위구르자치구 부서기도 지난 1일 신년사에서 "테러 범죄에 대해 매섭게 타격해 나가겠다"며 "불법 종교 활동은 법에 따라 처벌하고 극단 종교사상 침투도 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몽골 고원과 중앙아시아 일대에서 고유의 문화를 지켜 온 위구르인들은 청나라 건륭제 때 중국으로 편입됐다. 그러나 분리 독립 운동 세력의 저항은 끊이지 않고 있다. 2009년 7월 우루무치에서는 한족과 위구르인들의 충돌로 197명이 숨지기도 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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