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베이비붐 세대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서도 가장 큰 고민거리는 자녀교육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제주발전연구원 고승한 연구위원이 내놓은 '제주지역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 후 고용 및 사회참여 활성화 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1955~1963년생인 베이비붐 세대 393명(퇴직자 120명, 미퇴직자 2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25.1%가 '현재 경제적 생활이 어렵다'고 답했다.
특히 이들 세대가 가장 고민하는 문제로는 자녀 교육이 24.3%로 가장 많았고, 퇴직 후 재취업 희망 20.9%, 자녀 결혼문제 18.1%, 퇴직 후 여가활동 15.5% 등 순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퇴직하지 않은 베이비붐 세대(273명)의 경우 응답자의 36.8%는 아직도 퇴직 준비를 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고, 퇴직 후 가장 희망하는 일자리는 응답자의 27.7%가 농사일을 꼽았다.
퇴직 한 베이비붐 세대(120명)가 현재 가장 많이 종사하는 일은 농사일(39.1%)로 조사됐고, 자원봉사활동은 교통정리(20%), 그리고 여가활동은 운동 및 건강관리(42.9%)로 나타났다. 이들이 퇴직 후 가장 힘든 점은 경제적 생활유지(50.7%), 취미생활 없이 시간 보내기(13.0%), 직장동료 외 타인과 어울리기(11.6%) 등 순으로 꼽았다.
이에 따라 고 연구위원은 "베이비붐 세대의 고용 및 사회참여 활성화 방안으로 퇴직 전ㆍ후 베이비붐 세대를 위한 진로전환지원체제를 구축해 퇴직 후 사회적응을 잘 할 수 있도록 돕고, 고용확대를 위한 맞춤형 일자리 지원사업들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사회참여를 확대해 나가기 위한 법적 제도적 기반 구축과 퇴직 준비 단계에서 퇴직 후까지 노후 생활설계, 상담, 재취업 및 직업훈련, 자원봉사활동 등의 다양한 체계적인 프로그램 개설ㆍ운영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베이비붐 세대란 특정한 시기에 출생률이 급상승, 합계 출산율이 3.0% 이상인 연령대가 일정기간 지속되는 현상을 보이는 세대로 우리나라에서는 1955년~1963년 사이에 출생한 연령층 세대를 말한다. 제주지역 베이비붐 세대는 7만1,000명으로 도내 인구의 13.5%를 차지하고 있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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