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의 건강 이상설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위독설부터 자살설, 식물인간설까지 김경희의 거취를 둘러싼 소문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8일 "장성택 처형 전 김경희가 자살했다는 얘기가 이미 평양 주민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며 "국가안전보위부 등 보안 기관이 소문의 출처를 색출하기 위해 대대적인 단속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정은이 당초 장성택을 죽일 생각까지는 없었으나 김경희의 사망에 격분해 처형했다는 전언도 있다.
연합뉴스도 이날 정부 고위 소식통을 인용, "김경희가 위독한 상태이며 집안 내력인 심근경색이 알코올 중독으로 심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김경희는 지난해 9~10월 러시아에서 병을 치료하고 왔고, 발이 굽어지는 의학적으로 생소한 질병"이라고 말했다.
김경희에 대한 소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그가 지난해 9월 9일 조선인민내무군 협주단 공연을 관람한 이후 공개 석상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장성택 숙청 국면은 물론,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 장례식, 김정일 2주기 등 주요 행사에 이름만 올렸을 뿐 참석은 하지 않았다. 김경희는 2000년대 중반 건강문제로 6년 동안이나 자취를 감췄었고, 최근까지도 심장병 치료 차 자주 외국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