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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중대형차 공식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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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중대형차 공식 깨졌다

입력
2014.01.07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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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는 곧 중ㆍ대형차'라는 오랜 공식이 완전히 깨졌다. 1987년 국내 자동차 시장이 개방된 이래 사상 처음으로, 배기량 2,000㏄ 미만 중소형 차량이 지난 해 수입차 판매량의 절반을 넘어섰다.

아울러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 독주'체제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해 국내 판매된 수입차는 총 15만6,497대로 전년보다 19.6%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산 완성차 판매량이 내수시장에서 2.1% 후퇴하고 특히 현대차가 4%가량 역신장을 한 것에 비하면, 수입차의 질주는 거의 폭발적이다.

특히 판매된 수입차 가운데 53.5%(8만3,667대)가 2,000㏄미만의 중소형 차량이었다. 2008년에 4대 중 1대 꼴이던 중소형 차량은 5년만인 지난해 2대 중 1대 꼴로 급성장했다. 반면 3,000cc~4,000cc의 중대형 차량 비중은 같은 기간 32.4%에서 지난해 11.2%로 급락했다. 크고 무거웠던 수입차 이미지는 이제 작고 가벼운 쪽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이처럼 중소형차의 선전에 힘입어 수입차는 연간 15만대 판매 기록을 예상보다 2년이나 앞당겼다. 한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애초 수입차가 국내에서 15만대를 팔려면 빨라야 2015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봤다"며 "결과적으로 이를 2년이나 앞당기게 됐는데 수입차 업체들이 작고 저렴한 차로 젊은 소비자를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프리미엄 대형세단'의 대명사처럼 여겨졌던 메르세데스-벤츠도 지난해 처음으로 1,800cc급의 A클래스를 들여왔을 정도다. 비틀 골프 등 원래부터 중소형 이미지가 강한 폴크스바겐은 지난해 1,600㏄급 폴로를 더해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새해 들어서도 이런 추세는 계속돼 아우디는 소형 세단 A3를 지난 6일 출시했다.

나라별로는 여전히 '독일차'천하였다. 독일 브랜드는 국내 시장에서 10만5,580대를 팔아 전체 판매량의 67.5%를 차지했다. 지난해 판매된 수입차 3대중 2대는 독일차인 셈이다. 이어 일본(2만2,047대), 미국(1만1,657대) 순이었다.

브랜드별로는 BMW가 3만3,066대를 팔아, 변함없이 1위 자리를 지켰다. 그 뒤를 폴크스바겐(2만5,649대)과 메르세데스-벤츠(2만4,780대), 아우디(2만44대)가 이었다. 1~4위가 모두 독일차인 셈이다. 5위는 일본 도요타(7,438대)였다.

모델로 봐도 BMW 520d는 8,346대를 팔아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독일차는 대부분 디젤연료를 쓴다. 그러다 보니 디젤 차량이 가솔린 차량을 압도했다. 디젤이 62%, 가솔린이 34%, 하이브리드가 4% 정도였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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