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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공기업 선진화 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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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공기업 선진화 역행?

입력
2014.01.0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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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서남지사가 전남 해남군 화원면에 조성한 오시아노 관광단지가 조성한지 6년이 지났지만 토지 매각 및 투자유치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9홀 규모의 대중제 골프장을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직영할 방침을 밝혀 정부가 추진하는 공기업 선진화 방침을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한국관광공사 서남지사와 민주당 김영록 의원 등에 따르면 지난 1991년부터 총 사업비 1조1,809억원을 들여 해남군 화원면 주광리 일대에 오시아노 관광단지(507만3,425㎡)가 2008년 조성됐으나 아직까지 호텔과 리조트 건립 등 투자유치와 토지분양매각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당초 계획했던 호텔 등 숙박시설 2,830실, 휴양 문화시설 725건 등에 대한 실제적인 토지 분양이 제로인 셈이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한국관광공사 서남지사는 투자유치와 토지분양은 신경 쓰지 않고 현재 임대해 제대로 운영되고 있는 9홀 규모의 오시아노 골프장을 공사가 직영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한국관광공사 서남지사는 오시아노 골프장을 지난 1일부터 휴장했다.

이 골프장은 전국 골프인들로부터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골프장으로 인기가 높은 회원제 파인비치골프링크스(18홀)과 통합 운영돼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었다.

관광공사비 465억원을 들여 조성한 오시아노 골프장이 휴장에 들어가자 뒷말이 무성하다.

공사는 오는 3월말까지 휴장한다고 밝혀 이 기간 수익은 없고 골프장 관리비 등으로 수억원의 예산이 낭비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있었던 위탁업체 선정 때부터 이런저런 소문이 많았다. 지난 입찰공고에서 관광공사가 유찰될 수밖에 없는 입찰가격을 제시해 직영을 위해'꼼수'를 부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3년간 골프장 관리비를 제외한 연간 2억원 가량의 임대료를 받은 서남지사가 이번에는 임대료 최소 보장액으로 5배 가까이 올린 10억5,000만원 이상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비싼 임대료에다 인접한 회원제 골프장과 달리 전망이 좋지 않고 9홀 만으로는 경쟁력이 없는 오시아노 골프장 입찰이 유찰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인 셈이다.

서남지사는 앞으로 매각 공고를 낼 계획이지만 팔리기 전까지 직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9홀 단독 운영할 경우 적자가 불 보듯 뻔한 골프장 직영을 위해 16억원을 들여 샤워장과 카트, 창고 등을 지을 계획이다.

해남군 관계자는"오시아노 골프장은 회원제 골프장과 함께 전국적으로 소문이 나면서 유명 인사들이 몰려오는 등 지역경제가 활성화 도움이 됐다"며"오시아노 관광단지 활성화와 투자유치에 노력해야 할 공사가 골프장 직영 등 엉뚱한 생각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장 임대에 나섰던 A사 관계자는"9홀 규모 골프장으로는 인건비와 관리비 등으로 적자가 뻔하다"며"임대료를 턱없이 올리는 것은 공사 직영을 위한 조치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 서남지사 관계자는"직영은 아니고 인원만 충원해 외부에 맡길 계획이었다"며"오시아노 골프장을 앞세워 호텔 등 투자유치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고 해명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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