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와 KGC인삼공사전이 열린 7일 안양실내체육관. 경기 전 양 팀의 라커룸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9위인 KGC인삼공사가 올라와야 농구가 재미있을 것”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반면 이상범 KGC인삼공사 감독은 “이번 주는 상위권 세 팀인 모비스, LG, SK를 상대해야 하는 험난한 일정”이라고 우려했다.
양 팀은 순위표 정반대에 놓였다. 모비스는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고, KGC인삼공사는 바닥에 있다. 순위만 볼 때는 싱거운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보였지만 양 팀 모두 연승 상승세를 타고 있는 만큼 박빙이었다. 이날 승부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향방을 예측할 수 없었지만 마지막에 결국 모비스가 웃었다.
모비스는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KGC인삼공사를 69-66으로 꺾었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23승9패를 기록해 2위 자리를 지켰다. 선두 SK(22승8패)와는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진 2위다. 반면 KGC인삼공사(9승22패)는 올 시즌 첫 3연승에 실패하며 9위에서 10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경기 내내 박빙이었다. 모비스가 근소하게 앞서가면 KGC인삼공사가 바짝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3쿼터까지 52-49로 앞선 모비스는 4쿼터에 벤슨의 연속 5점으로 57-49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KGC인삼공사는 숀 에반스가 덩크슛을 터트리고 오세근이 골밑에서 힘을 보태면서 57-59로 다시 따라붙었다.
모비스는 66-64로 리드한 종료 25초를 남기고 양동근이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1개만 넣어 위기에 몰렸다. 3점슛 한 방이면 동점까지 허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모비스는 외곽을 틀어 막고 KGC인삼공사 김태술에게 돌파로 2점을 내줬다. 남은 시간은 13초. KGC인삼공사는 파울 작전을 썼고 자유투 2개를 얻은 양동근은 모두 성공시켰다. 종료 10초를 남기고 KGC인삼공사는 승부를 연장까지 몰고 가고자 3점포를 노렸지만 모비스의 수비 벽에 막혀 슛 한번 던져보지 못하고 시간을 그대로 흘려 보냈다. 치열했던 승부는 그렇게 모비스의 승리로 끝났다.
모비스는 문태영이 18점 6리바운드로 활약했고, 로드 벤슨은 16점 6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함지훈과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각각 11점씩을 올렸다. KGC인삼공사는 숀 에반스가 20점 13리바운드로 분투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안양=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안양=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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