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은 7일 인천 러시앤캐시전을 앞두고 “준비할 시간이 많아 상대의 공격 루트나 패턴 플레이에 대한 분석을 집중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한 서브로 상대의 리시브를 흔들고, 블로킹으로 공격을 차단할 것이다”고 구체적인 공략법을 제시했다.
높이를 앞세운 대한항공이 러시앤캐시의 돌풍을 잠재우고 새해 첫 승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7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14시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러시앤캐시에 3-1(23-25 25-21 25-19 25-18)로 역전승을 거뒀다.
7승9패(승점 23)가 된 4위 대한항공은 3위 우리카드(승점 29)를 추격했다. 4승13패(승점 15)를 기록한 러시앤캐시는 지난 2일 한국전력전 완승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6위를 유지했다.
대한항공은 중요한 순간마다 상대 공격을 완벽히 읽어내는 블로킹으로 승기를 따냈다. 블로킹 숫자에서 15-5로 크게 압도했다. 반면 공격 루트를 간파 당한 러시앤캐시는 범실 26개를 저지르면서 자멸했다.
이날의 승부처는 3세트였다. 1-1로 맞선 채 맞이한 대한항공은 3세트에만 블로킹 7개를 잡아내면서 상대의 예봉을 꺾었다. 경기 중반까지 15-12로 앞서가는 상황에서 신영수가 상대 아르파드 바로티의 오픈 공격을 막아낸 데 이어 곧바로 송명근의 백어택을 진상헌이 막아내면서 순식간에 승기를 가져왔다. 진상헌은 코트를 뛰어가는 화려한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환호했다. 진상헌은 24-19에서 상대 김홍정의 속공을 또다시 블로킹, 대한항공이 고비였던 3세트를 가져왔다.
대한항공은 4세트에서도 마이클 산체스의 공격력이 폭발하면서 18-13까지 점수차를 벌렸고 결국 24-18에서 상대 송희채의 스파이크 서브라인 오버 범실로 경기를 매조 지었다.
마이클은 공격 성공률이 무려 71.42%에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4득점(서브 에이스 3개 포함)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신영수도 블로킹 5개를 포함, 16득점을 기록했고 곽승석(공격 성공률 80%)도 13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김종민 감독은 경기 후 “상대의 공격을 잡기 위해 3일 동안 블로킹 연습에 집중했던 것이 주효했고 1세트 막판 투입된 세터 조재영이 제 몫을 다해줬다”고 말했다. 인천=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인천=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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