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토익 부정 시험, 무선 영상 송·수신기까지 등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토익 부정 시험, 무선 영상 송·수신기까지 등장

입력
2014.01.07 12:26
0 0

고등학교 때 전기학을 공부한 정모(33)씨는 지난 달 서울 용산전자상가에서 부품을 구입해 영상을 실시간 무선으로 보낼 수 있는 소형 기기를 만들었다. 정씨는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토익 고득점자 이모(31)씨를 포섭한 뒤, 토익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원하는 응시자 6명도 찾아내 "300만원에 고득점이 가능하다"고 꾀었다.

지난달 29일 부산 동래구의 한 토익 고사장. 이씨는 정씨가 만든 50㎝ 길이의 영상 송신기를 패딩 점퍼 옷깃 안에 설치하고 문제를 풀어나갔다. 2㎜ 크기의 옷 구멍을 통해 송신기의 렌즈로 답안지를 촬영했기 때문에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고사장 밖 차량에 대기하던 정씨는 컴퓨터로 전달된 영상을 보며 무전기로 대학생 김모(25)씨 등 응시생에게 답을 불러줬다. 미리 옷과 귀 속에 무선 수신기를 감추고 시험장에 들어간 응시생들은 정씨가 불러준 답을 받아 적었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7일 영상 송수신 기기를 이용해 토익 부정행위를 알선한 혐의(업무방해)로 정씨를 구속하고, 이씨와 김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됐다. 부정 응시생들은 취업준비생과 이직을 준비중인 직장인들로, 이들이 제출한 답안은 모두 무효 처리됐다.

경찰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관련 앱을 이용한 토익 부정 시험은 있었지만 무선 송·수신장치를 이용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주로 스마트폰 소지 여부만 확인하는 다른 시험에도 악용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