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유적지에 1,500만달러(160억원)를 들여 문화ㆍ역사 박물관을 개관한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앙코르와트 유적군이 있는 캄보디아 관광도시 시엠립 시내에 '그랜드파노라마 박물관'을 건립해 공식 개관을 앞두고 있다. 이 박물관은 북한이 해외에서 벌인 건설사업으로는 가장 큰 규모로 평가된다.
박물관 내부에는 가로 120m, 높이 13m 크기의 대형벽화가 설치돼 있는 등 8~15세기 캄보디아 예술품 수백 점이 전시돼 있다. 3차원 영화관 외에도 눈 덮인 백두산 기슭의 김정일 생가를 그린 전시품이 있다. 현재 50명이 넘는 예술가들이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북한이 앙코르와트에 박물관을 직접 세운 건 캄보디아에 대한 외교적 영향력 확대와 함께 외화벌이용으로 분석된다. 한때 캄보디아와 형제국이었던 북한은 김일성 주석과 각별했던 노로돔 시아누크 전 국왕이 2012년 타계하면서 틈이 벌어진데다 한국이 캄보디아의 주요 투자유치국으로 부상하자 유대관계 복원에 힘을 쏟고 있다.
경제난이 심각한 북한은 박물관을 기증하는 조건으로 10년간 운영권을 확보해 입장료 수입을 얻게 됐으며 캄보디아에서 네 번째 해외식당 개점도 준비 중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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