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와 신앙과직제협의회를 만들어 개신교와 천주교의 신앙을 공유하고 장단점을 보완하겠습니다."
김영주(62)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가 7일 신년 간담회에서 개신교와 천주교의 화합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총무는 "이상하게도 천주교와 개신교는 다른 종교인 것처럼 지내왔다"며 "오랜 역사를 지닌 천주교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김 총무는 지난해에는 국정원 등의 대선 불법 개입과 사회적 약자의 소외라는 사회 문제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은 민주주의 권리를 행사하는 선거를 훼손한 것"이라며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과 함께 재발 방지 장치를 마련해 이 문제를 털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약자 보호와 관련해서는 "다수결의 원칙이라는 계량적 방법으로는 민주주의 사회가 달성되기 어렵다"며 "교회가 약자와 소수자에 관심을 가지고 이들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무는 내부 개혁에도 힘 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NCCK가 사회 개혁을 하느라 교회 개혁을 외면한 측면이 있다"며 "재정 투명성과 신학 교육 같은 내부 개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NCCK가 1924년 9월 24일 조선예수교연합공의회란 이름으로 출발한지 90주년을 맞는 해다. 현재는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한국구세군, 대한성공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한국정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한국루터회 등 9개 교단과 한국YMCA전국연맹을 비롯한 5개 연합기구가 회원이다.
김 총무는 "창립 90주년을 맞아 교회연합운동과, 교회와 사회의 관계에 관한 자성을 토대로 앞으로 10년간 어떻게 일할지 비전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NCCK는 근대화 시기에 민족과 국가에 기여한 초기 한국 교회의 역사를 살피고 이를 토대로 미래를 계획하자는 취지에서 한국교회역사문화관 건립을 추진 중이다.
김 총무는 "올해는 남북교회와 세계교회가 일본 도잔소에 모여 '동북아 평화ㆍ정의에 관한 국제회의'(도잔소 회의)를 연 지 30주년되는 해"라며 "NCCK는 남북 화해와 통일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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