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구단 단장들이 실효성 논란에 휩싸인 몇 가지 규약 개정에 나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10구단 단장들로 구성된 실행위원회를 열고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 해외진출 선수의 다년 계약 허용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아울러 자유계약선수(FA) 사전 접촉 금지 방안, 독립 구단 고양 원더스의 퓨처스리그 경기수 확대 등도 다뤘다.
우선 10개 구단 단장들은 해외진출 선수들의 국내 복귀시 다년 계약을 허용하기로 큰 뜻을 모았다. 최근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 유니폼을 입은 왼손 이혜천은 두산과 다년계약을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이혜천은 2010년 12월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에서 방출된 뒤 두산과 4년 계약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단장들은 이날 “해외복귀 선수들과 1년 계약 하는 건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 동안 각 구단들은 유턴한 해외파들과의 계약에서 약자였다. 선수들은 규약상 분명 다년 계약을 할 수 없는 ‘일반’ 선수 처지지만, 협상 테이블에서는 “FA처럼 대우해 달라”고 큰 소리 쳤다. 이들은 해외 무대 경력과 상관없이 두 번째 FA 자격을 얻기 위해선 국내에서 다시 4시즌을 뛰어야 하지만 “다른 선수들은 다년 계약을 했다. 나도 똑같이 대우해 달라”며 4년 이상의 계약을 요구했다. 이에 각 단장들은 “현실에 맞게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국인 선수 연봉 문제도 이사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올해까지 한국 프로야구 무대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는 연봉이 30만 달러를 넘길 수 없다. 아무리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해도 모든 구단들은 “30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발표할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각 단장들은 이 제도를 폐지 또는 개정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밖에 KBO는 올해 인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것을 감안, 월요일 경기를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고양 원더스의 퓨처스리그 교류경기를 48경기에서 90경기로 확대하기로 했다. 그러나 실행위는 FA 사전접촉 금지 방안에 대해선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논의된 내용은 1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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