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셀타비고와의 경기 전 지난 5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포르투갈의 축구 영웅 에우제비오의 추모 영상이 흘러 나왔다. 이를 지켜보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ㆍ레알 마드리드)의 눈가가 촉촉히 젖었다.
개인 통산 400호골을 터트린 호날두가 에우제비오에게 헌정 골을 바쳤다. 호날두는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셀타비고와의 2013~14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17라운드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3-0 완승을 이끌었다.
카림 벤제마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37분 호날두가 카르바할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에 발만 갖다 대는 추가골을 터트린 뒤 종료 직전 호날두가 한 골을 더 넣으면서 경기를 매조 지했다.
올 시즌 20번째 골을 넣은 호날두는 디에고 코스타(아틀레티코 마드리드ㆍ19골)를 제치고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더욱이 이 골은 호날두가 그의 축구 인생에서 400번째로 수확한 골이라 더욱 의미 있었다. 호날두는 2001년 스포르팅 리스본(포르투갈)에 입단해 653경기 만에 개인 통산 400골 고지를 밟았다. 그는 스포르팅 리스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를 거치며 클럽에서 353골을 몰아넣었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는 47골을 뽑아냈다.
대기록을 세운 것에 대해 기쁠 법도 했지만 호날두는 경기 후 어두운 표정으로 떠나간 전설을 추모했다. 그는 “이날 골들은 에우제비오를 위한 것이다”라며 “그는 항상 나와 가까운 곳에 있었고 내게 많은 도움을 준 신화적인 인물이다. 오늘은 정말 슬픈 날”이라고 밝혔다.
같은 포르투갈 출신인 호날두는 평소 에우제비오와 친하게 지내며 많은 조언을 건네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흑표범’이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진 에우제비오는 포르투갈 대표팀과 포르투갈 클럽 벤피카를 대표하는 1960년대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다. 벤피카에서 15시즌을 보내는 동안 715경기에 출전, 727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7차례나 올랐던 득점 기계였다. 또 포르투갈이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에서는 득점왕에 오르면서 팀을 4강에 올려 놓기도 했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는 선두 바르셀로나(승점 49)에 5점 뒤진 3위 자리를 유지했다. 2위는 승점에서 같지만 골득실에서 바르셀로나에 밀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49)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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