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34ㆍLG)이 화끈한 연봉 인상률로 명실 공히 최고 마무리투수에 등극했다.
LG는 7일 2014시즌 주요선수 연봉 재계약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봉중근에게 4억5,000만원을 안겼다. 지난해 1억5,000만원에서 3억원이 오른 200% 인상률이다. 지난해 55경기에 나서 8승1패에 38세이브를 올리고 평균자책점은 1.33을 기록하며 LG를 11년 만의 포스트시즌에 올려 놓은 봉중근은 이로써 연봉에서도 각종 기록을 갈아치웠다.
우선 봉중근은 올해 마무리투수 가운데 ‘연봉 킹’에 올랐다. 손승락(32ㆍ넥센)의 4억3,000만원보다 2,000만원 많은 액수로 LG는 일찌감치 손승락의 연봉을 기준점으로 최고 대우를 약속한 바 있다. 비록 구원왕 자리는 손승락에게 내 줬지만 기록의 순도와 팀 공헌도에서 손승락을 앞섰다는 평가였다. 지난해 5억5,000만원을 받았던 오승환(32ㆍ한신)은 일본프로야구 한신에 입단하면서 자연스럽게 마무리투수 연봉 랭킹 1위는 봉중근의 차지가 됐다.
봉중근은 8년차 최고연봉 기록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이승엽(38ㆍ삼성)이 2002년 받았던 4억1,000만원. 1997년 신일고를 중퇴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던 봉중근은 지난 2007년 국내 무대에 진출해 LG에 입단한 지 올해로 꼭 8년째다.
무엇보다 LG의 마무리 잔혹사를 씻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LG 마무리투수로 봉중근보다 연봉을 많이 받았던 투수는 이상훈(43ㆍ2002년 4억7,000만원, 2003년 6억원)뿐이다. 2003년 자유계약선수(FA)로 LG 유니폼을 입었던 진필중(42)의 연봉은 4억원이었다. 봉중근은 “상징적인 대우를 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면서 “올해는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둬 팀 우승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LG 내야수 문선재(24)도 지난해 2,500만원에서 200% 오른 7,500만원에 계약했다. 문선재는 지난 시즌 93경기에서 타율 2할6푼7리, 4홈런, 31득점, 25타점 등을 기록했다. 12승2패에 평균자책점 3.87을 올리며 선발 마운드의 기둥으로 활약했던 류제국(31)은 1억원에서 8,000만원 오른 1억8,000만원에 사인했다. 새로 LG 유니폼을 입은 외야수 임재철(38)은 1억5,000만원, 투수 신승현(31)은 6,500만원에 계약했다. LG는 재계약 대상자 60명 가운데 우규민(29), 유원상(28)을 제외한 58명과 계약을 마쳤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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