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가 6일 경기 화성시 기산성당에서 새해 첫 시국미사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공공부문 개혁 중단을 촉구했다. 이번 미사는 천주교 정의구현수원교구사제단과 수원교구 공동선실현 사제연대가 공동 주최했다.
조한영 여주성당 주임 신부는 박 대통령이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강조한 공공부문 개혁 발언과 관련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공공사회 복지 부문이 꼴찌"라며 "이런 상황에서 공공부문을 민영화한다는 것은 가난하고 힘없는 시민을 잉여의 존재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신부는 "박근혜씨는 국방부 사이버사령부와 국정원의 댓글 대통령이지 민의에 의한 대통령이 아니다. 민주주의 원칙은 부정선거와 양립할 수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조 신부는 "예수님의 심판이 당신을 기다린다"며 "박근혜 율리안나 자매가 고해성사를 통해 회개하고 예수님의 충실한 제자로 거듭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제들과 신자들은 미사가 끝난 뒤 "관권 부정선거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 이명박을 구속하라""민주주의를 유린하는 박근혜 정권은 회개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미사가 진행되는 동안 보수 성향의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회원들이 기산성당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었다.
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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