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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월 7일] 진정성 뵈지 않는 아베 총리 "정상회담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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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월 7일] 진정성 뵈지 않는 아베 총리 "정상회담 희망"

입력
2014.01.0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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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어제 새해 첫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과제가 있을수록 흉금을 터놓고 얘기해야 한다"며 한중 양국과의 정상회담을 거듭 희망했다. 아베 총리는 올해 첫 공식활동으로 미에현 이세(伊勢) 신궁에 참배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중국 한국과의 대화는 지역 평화와 안정에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베 총리의 발언은 지나치게 원론적이다. 평소 같으면 이웃나라와의 우호관계 회복을 바라는 순수하고 적절한 제안일 수 있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자신의 야스쿠니 신사 공식참배로 안 그래도 냉랭하던 한중 양국과의 관계가 급랭한 마당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소의 원칙론을 되풀이하는 것은 최소한의 외교 상식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미 전격적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한중 양국의 역사감정을 크게 해친 것은 물론이고, 미국과 유럽, 러시아 등 2차 세계대전 승전국(연합국)의 의혹까지 사고 있는 현실을 애써 무시하거나 깔아뭉개려는 태도와 다를 바 없다.

이런 자세로 이미 크게 금이 간 한중 양국과의 관계 복원을 희망하는 것은 그 자체로서 한중 양국민의 감정을 거듭 해치는 또 다른 '침탈'이다. 침략과 식민지 지배에 대한 진정한 반성 없이, 미래지향을 앞세워 '무조건 화해'를 강조해 온 일본 우파 정치인들의 해묵은 행태다.

더욱이 한중 양국과의 정상회담 희망을 밝힌 무대도 공교롭기 짝이 없다. 제2차 세계대전의 핵심 책임자인 A급 전범의 합사(合祀) 이후 참배 행위가 곧바로 침략 전쟁의 정당화로 이해돼 온 야스쿠니 신사만큼은 아니지만, 이세 신궁 참배 또한 과거 회귀 이미지가 강하다. 일본 건국신화의 국조(國祖)인 아마테라스오미카미(天照大神)를 제사 지내는 시설로 과거 황국신도와 국체원리주의의 본산 역할을 했다.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나 개헌 문제에 대해 "성의를 갖고 한중 양국에 설명하고 싶다"고 강조해 왔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부전(不戰)의 다짐'을 위해, 개헌은 적극적 평화주의를 위해서라는 해명이겠지만, 그런 판에 박힌 설명에 귀를 기울여 줄 사람이 한중 양국에 몇이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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