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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엔 무슨 책 읽을까

입력
2014.01.0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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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방학에는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까. ‘책따세’(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가 직접 문학, 인문ㆍ사회, 과학, 예술 4개 분야에서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은 책 24권을 선정했다. 책따세 소속 현직 교사 40여명이 두 달 넘게 머리를 맞대, 입시 준비를 위한 교재가 아닌 청소년에게 유익한 책을 골랐다. 문학ㆍ예술팀과 인문ㆍ과학팀으로 나눠 추천하던 방식에 변화를 줘 이번에는 참여 교사 모두가 책을 3번씩 검토하고, 만장일치로 추천을 받은 책으로만 엄선했다. 류연정 경기 고잔초 교사의 도움말로 추천도서 목록을 살펴봤다.

문학 통해 내 주변 돌아보기

는 금은방을 운영하는 평범한 가장이었던 지은이가 용산참사로 3년7개월간 수감 생활을 하면서 딸을 위해 그린 만화를 모아 엮은 책이다. 류연정 교사는 “딸의 어린 시절 에피소드, 가족과 나누었던 즐거운 추억, 딸에 대한 걱정까지 따뜻하게 담겨 있다. 떨어져 지내는 가족을 향한 애틋한 마음이 진하게 녹아 있어 가족의 소중함을 전해준다”고 소개했다.

는 청중에게 책을 읽어주는 ‘전기수’가 되고 싶었던 소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무성 영화의 등장으로 전기수가 줄고 변사가 늘어가는 시기에 진로를 고민하는 주인공을 통해 전통적인 것과 새로운 것 사이의 갈등과 변화를 함께 고민해볼 수 있다.

에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과 마주하며 성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단편으로 실려있다. 힘겹게 세상을 살아가면서도 그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는 여성과 청소년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아동학대에 관한 단편 소설 5편을 모은 는 학대 받는 아이와 그 아이를 바라보는 관찰자, 아이를 학대하는 엄마의 시점에서 아동학대를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책이다. 는 삼촌과 조카가 백두대간을 답사하며 대화하는 형식의 소설이다. 산과 자연에 대한 동반자적 관점을 통해 이기적인 생각을 버리고 더불어 살아가는 심성을 키울 수 있다.

은 어릴 적 읽었던 20편의 옛이야기 속에 담겨있는 사람들의 삶과 꿈을 새롭게 만날 수 있게 해준다. 은 시인의 사랑, 삶, 신념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시인 15명의 삶의 자취를 담아 시 읽기의 재미를 더해준다. 조선 후기 내시의 집안부터 일제 강점기를 거쳐 6·25전쟁까지 역사적 사건을 여러 관점에서 조망하는 은 한국전쟁 중 벌어진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의 참혹한 이야기를 담담하면서도 흡입력 있게 풀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인문ㆍ사회, 충분히 생각하고 곱씹어야 하는 책

는 소통의 도구인 문자ㆍ소리ㆍ시각미디어의 특성과 발전 과정을 담았다. 파괴되고 있는 해양 생태계를 지키고자 재활용 플라스틱 페트병으로 만든 쌍동선을 타고 1만4,800㎞가 넘는 태평양을 항해하는 환경운동가의 모험담을 실은 는 해양 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고 이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준다. 를 통해서는 소비문화에 익숙해진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면서 소비문화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기회를 준다. 는 어렵고 난해한 인문학을 좀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해준다. 는 세계화로 서로 다른 종교가 한 공간에 뒤섞여 공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타 종교에 대한 관용과 이해를 도와주는 책이다. 이밖에 집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가져볼 수 있는 , 서구중심주의적인 사고에 의해 미개한 문명이라고 치부되는 아프리카 등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문명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생각할 기회를 주는 , 덴마크인들의 삶을 통해 복지국가의 사회윤리가 무엇인지 일깨워주는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류 교사는 “인문ㆍ사회 추천도서는 충분히 생각하고 그 생각을 곱씹어야 하는 책이 많아 중학생보다는 고등학생에게 추천하는 책이 많다”며 “한 번 읽고 덮기보다는 여러 번 반복해서 읽는다면 읽을 때마다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학, 물리학 등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

과학 분야에서는 다소 어려운 내용도 이해하기 쉽도록 재미있게 풀어내, 중학생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책이 많다는 게 특징이다. 옛사람들이 어떻게 수학을 발전시켜왔는지 풀어낸 과 바이러스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 우리나라 로켓의 역사, 세계의 우주센터 등 우주 개발의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는 이 있다. 은 기생충에 대한 생물학적 특징과 발견, 우리와 관련된 이야기, 진단 및 치료에 대해 사진과 그림 자료를 이淪臼?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2011년 겨울방학 추천도서)와 함께 읽으면 좋다.

이밖에 별과 우주에 대한 과학적 이야기를 담은 , 고전물리학에서부터 양자역학과 같은 현대물리학 이론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풀어낸 도 추천도서 목록에 올랐다. 신간이 많지 않은데다 새 책이 나오더라도 청소년을 위한 책이 상대적으로 적은 예술 분야에서는 기억, 관계, 떠남, 꿈 등 일상적이면서 흥미로운 소재 안에 다양한 사진과 심리학적인 설명이 곁들여져 있는 , 인디음악을 통해 노래 가사를 문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이 선정됐다.

책따세는 또 교사와 성인들에게 권하는 책도 3권 선정했다. (이오덕 지음, 양철북ㆍ문학), (제프 자비스 지음ㆍ위선주 옮김, 청림출판ㆍ인문사회), (엄기호 지음ㆍ따비ㆍ인문)이다. 지금까지 책따세가 발표한 추천도서 목록과 개별 서평 등 독서와 관련된 자료는 책따세 홈페이지(www.readread.or.kr)에서 볼 수 있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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