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자영업자들의 소득이 10% 줄어들면서 빚이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은 작년 말 105조6,000억원으로 1년 새 8.5%(8조3,000억원) 불어났다. 전체 가계부채에서 자영업자 대출의 비중도 ▦2010년말 36% ▦2011년말 38% ▦2012년 3월말 39%로 상승 추세에 있다. 자영업자의 1인당 대출은 지난해 3월말 평균 1억2,000만원으로, 임금근로자 1인당 대출(4,000만원)의 3배에 달하는 상황이다.
자영업자의 빚 증가는 소득 감소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업 확장 등을 위해 빚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줄어드는 소득을 빚으로 메우고 있다는 얘기다. 중소기업청이 지난해 전국 자영업자 1만490명을 지난해 결과, 이들의 월 매출은 평균 877만원으로 2010년보다 113만원(11.4%) 줄었다. 매출에서 임대료 인건비 재료비 세금 등을 제외한 순수익은 187만원에 불과했다. 절반 이상인 56%는 월수익이 100만원에도 못 미쳤다.
이에 따라 자영업자들의 원리금 상환 여력도 약화되는 추세다. 2012년 가처분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 비율은 자영업자가 26.3%로 1년 전보다 3.2%포인트 상승했다. 이 비율은 일반 직장인(상용근로자)보다 9.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유정완 KB금융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음식 숙박업 등 비슷한 업종에 몰려 있어 경쟁은 심해진 반면 경기는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수입은 줄었다”며 “반면 재료비 인건비 등이 늘어나면서 부채압박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칫 자영업자 대출 증가가 금융 안정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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