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돌풍, 의원 지지도 부진에 대안모색 腐心
6ㆍ4 부산시장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국회의원 등 여권 후보들의 인기가 저조해 ‘부산은 여권 텃밭’이란 등식이 지켜질 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인사들을 제치고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차기 부산시장 후보 1순위에 오르는 등 여권이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새로운 후보 발탁 등 향후 대처방안에 관심이 높다.
새누리당은 최근 여론조사 등에서 소속 의원들의 지지도가 저조해 당장 부산시장선거에서 당선여부를 걱정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부산은 노무현정부와 MB정부, 박근혜정부로 이어오면서 ‘새누리당(여권)의 텃밭’이란 색채가 적잖이 퇴색돼 온 게 사실이다. 따라서 지지도 부진이 6월 시장선거에서 ‘야권후보 당선’으로 까지 이어지면 향후 부산은 자칫 무주공산화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으로서는 이번 선거에서 패하면 2016년 20대 총선결과에도 악영향을 끼칠 게 뻔해 고민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물론 여론조사에서 무응답층이 절반에 달하는 등 아직은 비관할 형국은 아니지만, 그대로 후보 의원들을 밀어야 할지 아니면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할지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최근 오찬 모임에서 일단 서병수 박민식 유기준 이진복 의원 등 동료 의원들을 적극 밀어주기로 뜻을 모았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새누리당 후보들의 인기가 바닥이고 부산 전체가 하나의 지역구인
상황에서, 부산시장을 빼앗길 경우 2016년 총선에서 참패가 우려된다’는 속내를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특히 여권 후보들의 지지도가 저조한 상황에서 안철수 신당 쪽에서 후보를 낼 경우 후폭풍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고 설 연휴(1월 30일~2월 2일) 이후에도 상황변화가 없으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한다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에서는 ‘후보 영입ㆍ교체론’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새누리당 안팎에서는 ‘여권의 비중 있는 인사 영입’이 우선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럴 경우 정치인보다는 관계나 재계 인사가 부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또 정치인 보다는 지역에 정통한 행정전문가가 부각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 10년간 대과 없이 부산을 이끌어 온 시공무원 출신인 허남식 부산시장을 이어 같은 맥락이 이어져야 한다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 차관보와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을 지낸 백운현 부산시 정무특보와 부산시 경제진흥실장과 미래전략본부장 등을 지낸 이영활 부산시경제부시장이 급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설동근 동명대 총장과 가덕도 신공항전도사로 불리는 신정택 전 부산상의회장의 부각 공산도 점쳐진다.
새누리당 후보들의 부진은 부산지역에 대한 박근혜 정부의 공약이행실태 부진과 밀접한 관
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역 최대현안인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지난해 8월 한국교통연구원 용역 의뢰중이지만 추진상황이 불투명하고 ‘세계 5대 해양강국 진입’과 ‘동북아 선박금융 허브 육성’ 등도 마찬가지다. 실제 박 대통령은 선박(해양)금융공사 설립을 약속했지만 새정부 출범과 함께 사실상 폐기된 상황이어서 설 전후 여권이 어떤 반전카드를 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최근 부산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한 부산시장 후보선호도 조사(시민 1,013명 대상)에서 오 전 장관은 새누리당의 권철현 전 주일대사(11.7%), 서병수 의원(10%)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새누리당 유기준(3.9%)·박민식(3.1%)·이진복(2.9%) 의원과, 민주당 박재호(2.7%) 부산시당 위원장,최인호(2.7%) 전 청와대 국내언론 비서관, 김영춘(2.5%) 전 국회의원 이해성(1.5%)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이 뒤를 이었다.
김창배기자 kimc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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