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을 맞은 베테랑 투수 최영필(40ㆍ전 SK)의 도전은 올해에도 계속된다.
최영필은 지난해 11월말 SK 구단의 코치직 제의를 정중히 거절하고 현역 생활 연장 의사를 내비쳤다. 2013시즌 22경기에 나가 승패 없이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6.23으로 부진했지만 이대로 유니폼을 벗을 수 없었다.
SK는 최영필이 새 둥지를 찾을 수 있게끔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후 최영필은 공주중과 아들 종현(18)군이 뛰고 있는 제물포고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스토브리그 기간 동안 다른 팀들의 연락을 기다렸지만 아직 불러주는 곳은 없었다.
최영필은 6일 통화에서 “연말, 연초를 보내기 위해 조금 쉬었다”며 “이제 다시 모교인 경희대에서 후배 선수들도 봐주면서 개인 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단들이 전지훈련을 떠나는 15일 전에 연락이 오면 좋겠지만 안 오더라도 몸은 계속 만들 고 있을 것”이라며 “시즌 중이라도 불러줄 경우 언제든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영필은 자신의 야구 인생 통틀어 두 번째 거센 도전에 맞닥뜨렸다. 2010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행사했지만 어느 구단으로부터 부름을 받지 못해 ‘FA 미아’가 됐다. 1년 간 국내 무대에서 뛸 수 없다는 규약에 따라 일본 독립리그로 장소를 옮겨 공을 던지는 우여곡절을 겪다가 2012년 SK 유니폼을 입고 다시 돌아왔다.
최영필은 “포기라는 단어를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내 공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어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날씨가 추운 탓에 제대로 공을 뿌릴 수 없지만 실내 연습장에서 하프피칭을 하며 몸 상태를 차근차근 끌어올릴 계획이다.
최영필의 최종 목표는 아들 종현군과 함께 프로에서 뛰는 것이다. 올해 졸업반인 종현군이 프로 지명을 받고 최영필이 새 둥지를 찾아 선수 생활을 이어간다면 2015년에 꿈을 현실로 이룰 수 있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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