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의 계절이다. 2014시즌 시무식을 마친 대부분의 구단은 이달 중순 ‘약속의 땅’으로 날아간다. 약 2개월 간의 해외 전지훈련을 마치면 곧바로 시범경기에 돌입해 사실상 시즌은 시작된 셈이다. 프로야구가 서른 살을 넘기면서 전지훈련지도 다양해졌다. 더 주목할 점은 2군의 해외 전지훈련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는 점이다.
▲효율적인 육성 위한 투자
보통 1군 선수단이 해외로 전지훈련을 떠나면 2군은 연고지에 남아 훈련하거나 그나마 날씨가 따뜻한 남쪽 지방으로 장소를 옮기는 것이 고작이었다. 남해와 제주도에 몰렸고, LG는 진주, 넥센은 강진에 캠프가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LG를 비롯해 두산, KIA, NC, 넥센, KT까지 6개 구단의 2군이 대만에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지난해 3개 팀(SK, KIA, 넥센)에서 두 배로 늘어난 수치다. 해외에 캠프를 차려 집중도를 높여 효율적인 2군 선수 육성을 위한 각 구단의 선택이다. 또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탈락한 유망주와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의 의미도 있다. 열악한 국내 환경과 날씨도 구단들의 결정에 한 몫 했다. 대만의 따뜻한 지역은 겨울철 기온이 18~25도 정도로 선수들의 훈련에 최적의 환경이다. 6개 팀이 모두 대만에 모이는 만큼 연습경기도 원활하게 치를 수 있다.
▲3군도 정착
KIA는 지난 2010년 국내 프로야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3군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 이전까지는 보통 1, 2군과 재활군으로 나뉘었지만 KIA는 부상 선수는 아니지만 1, 2군에 포함되지 않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3군을 만들었다. KIA를 시작으로 삼성과 LG 등 3군을 운영 중인 팀은 늘어나고 있다. 3군 시스템이 필요한 건 기존 1군 엔트리 26명을 제외한 나머지 50여명의 2군 규모로는 체계적인 훈련을 통한 육성이 힘들기 때문이다. 3군 선수들 역시 지역 대학팀이나 고교팀과 연습경기를 통해 경기력을 향상시키고, 올해는 3군끼리의 연습경기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팀 성적은 1군 팀 성적은 2군과 3군에에서 비롯된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는 것이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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