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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촉법 통과로 투자 빗장 활짝… SK·GS '증손회사 키우기' 의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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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촉법 통과로 투자 빗장 활짝… SK·GS '증손회사 키우기' 의욕

입력
2014.01.0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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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임시국회 최대 쟁점이었던 외국인투자촉진법(외촉법)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대기업은 SK와 GS 두 곳이다.

양사 모두 일본업체와 손잡고 석유화학제품인 파라자일렌(PX) 생산을 추진 중이었는데, 지주회사체제에서 증손회사를 두려면 상위 손자회사는 100% 지분을 가져야 한다는 현행 지주회사법 조항에 따라 합작자체가 불가능했던 것.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손자회사의 증손회사 주식소유비중을 100%에서 50%로 낮추는 특례조항을 외촉법에 삽입했고, 이런 내용의 외촉법 개정안이 마지막까지 피를 말리는 논란 끝에 1일 새벽 국회를 통과하게 된 것이다. 꺼지지 않는 '재벌특혜' 논란에도 불구, 학수고대하던 법적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SK와 GS그룹은 관련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종합화학은 5일 일본 대표 석유화학기업인 JX에너지와 합작 설립한 자회사 ㈜울산아로마틱스에 약 586억7,000만원을 출자한다고 밝혔다. SK종합화학은 지주사인 SK㈜의 손자회사이고, ㈜울산아로마틱스는 증손회사이다.

SK종합화학은 현재까지 2,786억원을 출자했으며, 50%의 지분을 나누는 JX에너지 출자분을 더하면 총 6,600억원이 투입됐다. 양사는 완공까지 총 9,600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GS칼텍스 역시 이날 일본 쇼와셀사와 합작 계획한 전남 여수 공장 내 1조원규모 PX생산시설 증설을 위한 논의를 이달 중 시작한다고 밝혔다. GS칼텍스도 지주사인 ㈜GS의 손자회사에 해당한다.

PX는 폴리에스터 등 합성섬유와 페트병의 원료로,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수요가 연평균 7%씩 성장하고 있다. 특히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2020년까지 자급을 목표로 최근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로선 신속한 설비증설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 법은 재벌특혜법안이 아니며, 기업의 발목을 잡는 법적 걸림돌을 제거한 것이다.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SK종합화학은 현재 70%가량 진행된 증설공사의 완료시점을 최대한 앞당겨 올 3분기 상업가동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SK의 총 PX생산량은 ▦기존 80만톤 규모 울산공장에 ▦합작설비 100만톤 ▦그리고 130만톤 증설을 추진 중인 인천공장까지 합쳐 총 310만톤으로 국내 1위에 오르게 된다. 싱가포르에서 시공 중인 주롱아로마틱 공장(80만톤)까지 합치면 글로벌 총생산량은 390만톤에 달할 전망이다.

GS도 기존 여수 공장에서 생산하던 135만톤에다 100만톤을 증설, 연산 235만톤으로 단일공장 세계 1위에 오르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지지부진 했던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돼 숨통이 트이게 됐다"며 "세계 PX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기대수익 역시 크게 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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