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투자액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50조원을 넘어선다. 이는 우리나라 예산의 7분의 1에 해당된다.
삼성 관계자는 5일 "아직 계열사별 세부 투자계획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는 올해도 공격적이고 선제적 투자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총 투자규모가 지난해 비슷하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의 투자규모는 2011년 42조원, 2012년 45조원, 지난해 49조원 등 7~9%씩 늘어왔다. 이런 추세를 감안하면 올해 총 투자규모는 50조원 돌파가 확실시되며 대략 53조~54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투자의 주력은 역시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 현 핵심사업 쪽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가 경기 화성에 2조2,500억원을 투입한 모바일용 시스템반도체 생산라인 증설이 진행 중이며 중국 시안에 위치한 반도체공장도 상반기 중 완공될 예정이다. 여기에 통신칩과 응용 프로세서(AP)가 결합된 스마트폰용 원 칩 개발도 확대할 예정이다. 종합 싱크탱크 역할을 하게 될 우면연구소 건립도 추진되고 있다.
휴대폰 관련 투자는 베트남에 집중된다. 총 25억 달러가 들어간 삼성전자 옌퐁 공단 제2공장이 올 하반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며, 삼성전기는 지난해 9월 베트남 정부허가를 받아 착공한 스마트폰용 카메라 및 기판 생산공장에 총 7억5,000천만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충남 아산에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양산을 위한 수조 원대 생산시설 확대를 검토 중이다.
삼성은 기존 주력사업 외에 올해는 특히 바이오의약 등 신사업쪽에 더 많은 투자를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지난 2일 신년사에서 "불황기일수록 기회는 많다"며 "산업과 기술의 융합화 복합화에 눈을 돌려 신사업을 개척하고 R&D센터를 24시간 멈추지 않는 두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와 삼성에버랜드는 내달 중 각각 847억원씩 출자, 바이오의약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차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두 회사는 내년 8월까지 4차례에 걸쳐 총 6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 자금의 절반은 송도 바이오캠퍼스에 짓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공장에 투입된다. 바이오리액터(세포배양기) 10기를 갖추게 될 2공장은 2015년 완공될 예정인데, 이렇게 되면 세계시장점유율이 30%로 오르게 된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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