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ㆍ학벌로 차별 받았다” 인권위 진정 급증

지난해 직장에서 학벌이나 학력 때문에 차별을 당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은 횟수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인권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학벌ㆍ학력 차별을 이유로 인권위에 접수된 진정은 모두 119건이다. 2012년 같은 기간 45건이 제기된 것에 비해 2.6배가량 많았다. 2001년 인권위가 생긴 후 학벌ㆍ학력 차별에 대한 진정이 100건 넘게 접수된 것은 처음이다.

특정 지역 출신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았다는 진정 건수도 5건에서 13건으로, 사상이나 정치적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 받았다는 진정도 2건에서 4건으로 늘었다.

반면 동성애 등 성적 지향이나 성별로 인해 차별을 받았거나 좌절을 느꼈다는 진정은 줄었다. 2012년에는 각각 13건, 39건이 접수됐으나 지난해에는 각각 8건, 19건이 접수돼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지난해 1~11월 차별 관련 진정은 총 2,297건으로 전년에 2,366건이 접수된 것에 비해 소폭 줄었다.

인권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인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학벌이나 학력으로 인한 차별에 대한 자각도 늘어나고 있다”며 “동시에 사회적으로 이러한 차별을 개선하려는 움직임도 늘어나면서 진정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