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해선 무엇보다 러시아와의 1차전이 중요하다. 최선을 다해 한국을 돕겠다.”
월드컵의 해를 맞아 거스 히딩크(68) 전 안지 마하치칼라(러시아) 감독이 한국을 찾았다.
히딩크 감독은 5일 연인 엘리자베스와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다시 한국을 찾게 돼 기쁘며 방한할 때마다 나를 반갑게 맞아주는 팬들에게 정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고 밝혔다. 사실 그가 이번에 한국을 찾은 이유는 무릎 치료를 위해서다. 그는 10여 년 전부터 무릎 관절염으로 고생해왔다. 방한 기간 중에 오른 무릎 관절염 수술을 받을 계획이다. 또 체중을 줄이기 위한 복부 지방 제거 수술과 눈썹 찔림 현상을 없애기 위한 안면거상 수술도 예정돼 있다.
히딩크 감독은 “무릎 부위에 문제가 있어 검사를 받은 뒤 수술을 받을 생각”이라며 “송준섭 축구 대표팀 주치의를 비롯해 신뢰할 수 있는 의료진들이 많아 한국에서 수술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히딩크 감독은 6월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에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국과 함께 H조에 속한 러시아를 잘 알고 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러시아 대표팀을 지휘했고, 지난 2년간은 러시아 프로축구 FC 안지 마하치칼라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1차전(6월18일)에서 러시아와 맞붙는다.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와의 첫 경기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는 신구 조화가 잘 이뤄져 있을 뿐 아니라 월드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굵직한 무대들을 통해 풍부한 경험까지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러시아와의 첫 경기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면 16강 진출 가능성이 매우 커질 것이다”라며 "대표팀이 내게 도움을 요청한다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히딩크 감독은 그러나 대표팀의 총감독을 맡는 것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충분히 뛰어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나는 한국대표팀에 총감독과 같은 존재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홍 감독을 중심으로 월드컵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고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7일 무릎 수술을 받는 등 일정을 마친 뒤 13일 출국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8일 오전 히딩크 감독에게 문병을 갈 예정이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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