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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이혼 부부·동성애 커플 자녀들도 찾을 수 있는 가톨릭교회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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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이혼 부부·동성애 커플 자녀들도 찾을 수 있는 가톨릭교회 만들어야"

입력
2014.01.05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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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비공개회의에서 "이혼한 부부나 동성애자 커플의 아이들에 대해 가톨릭 교회가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탈리아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교황은 지난해 11월 전세계 수도회총원장연합회(USG) 회의 에서 "우리가 때로 이해하기 어렵지만 오늘날 동성애자 결혼은 증가하고 있고, 부모들의 이혼으로 가족 구성도 변화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교황은 당시 연설에서 "가톨릭 교회가 변화하는 세대를 어떻게 포용할 것인가에 대해 이제 우리 스스로 고민해봐야 한다"며 "동성애자 커플이나 이혼한 부부의 가정이 신앙을 갖지 못하도록 우리가 백신을 주사하는 것은 아닌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동성애자인 사람이 선한 의지로 하나님을 찾는다면 내가 어떻게 그를 판단(단죄)할 수 있겠는가" 등의 발언을 하며 가톨릭 교회가 그 동안 금기시한 동성애나 낙태 문제 등에 전향적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음을 내비쳐왔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 시절에도 미혼모가 낳은 아기들의 세례를 거부한 사제를 질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교의 정체성 보다 중요한 것은 신앙 그 자체나 선한 의지라는 것이다.

교황의 즉위 첫 해인 지난해 바티칸에서 집전한 미사 등 각종 행사에는 약 660만 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취임 첫해 행사에 참여한 사람(285만명)의 두 배를 넘어서는 규모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31일 스페인의 한 수녀원에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자 녹음 메시지로 연말연시 인사를 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교황은 이날 오전 11시 45분쯤 스페인 남부 루세나 마을의 가르멜 수녀원에 새해 인사를 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으나 아무도 받지 않자 자동 응답기에 메시지를 남겼다. 무슨 일을 하느라 전화를 안 받느냐며 웃은 뒤 "교황입니다. 연말연시 인사를 하고 싶었습니다. 나중에 다시 전화할 수 있는지 볼게요. 하나님의 축복이 있기를 빕니다"라고 말했다. 수녀원의 아드리아나 부원장은 "기도 하느라 전화를 받지 못했다"면서 "교황을 15년 전에 알았는데 지금도 기억하고 있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 수녀원에 오후 7시 15분쯤 다시 전화를 걸어 새해 인사를 주고 받았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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