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의 홈인 대전에선 약했다. 2005년 V리그가 출범한 이후 7승19패로 몰렸다. 승률은 겨우 26.9%다. 2012년 11월부터 대전에서 4연패를 당했고, 4경기를 치르면서 빼앗은 세트도 겨우 한 세트였다.
5일 NH농협 2013~14시즌 V리그 3라운드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경기가 열린 대전 충무체육관. 새해 첫 라이벌전답게 구름 관중이 몰려들었다. 4,200석 규모인 충무체육관에 무려 5,500명의 관중이 몰려 통로와 출입구를 가득 메웠다. 원정경기를 펼치는 현대캐피탈 선수들에겐 더 위축될 수 상황이었다.
하지만 대전에만 가면 고개를 숙였던 현대캐피탈이 ‘대전 악몽’에서 벗었다.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를 3-1(25-18 25-23 15-25 25-22)로 물리치고 시즌 처음으로 선두로 올라섰다.
7연승을 거둔 현대캐피탈(승점 35)은 삼성화재(승점 33)와 나란히 12승4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승점에서 앞서 2위에서 1위로 도약했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2승1패의 우위다.
현대캐피탈 아가메즈는 백어택 16개, 서브 에이스 4개, 블로킹 1개를 포함해 39점을 뽑아냈다. 무릎 부상에서 벗어난 문성민도 9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반면 삼성화재는 왼쪽 새끼손가락을 다친 박철우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현대캐피탈에 가장 높은 자리를 내줬다. 레오가 양 팀 최다인 40점을 쓸어 담았지만 도와 주는 선수가 없었다.
현대캐피탈의 강서브가 적중했다. 삼성화재는 서브 리시브에서 크게 흔들리면서 완패를 당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에서만 서브 에이스 4개를 수확하고 기선을 잡았다. 접전이 펼쳐진 2세트에서도 아가메즈의 강서브가 폭발했다. 2세트 24-23에서 아가메즈는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로 득점을 올려 세트를 마무리했다.
삼성화재의 반격에 3세트를 내준 현대캐피탈은 4세트 막판 상대 리시브 불안을 틈 타 승기를 굳혔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 23-21에서 최태웅의 서브가 고현우의 팔을 맞고 그대로 넘어오자 임동규가 그대로 내리찍어 결정적인 득점을 올렸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선수들이 서로 의지하고 믿어주면서 경기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서브가 잘 들어가 상대 세터 유광우의 토스를 어렵게 만든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그는 “1위에 올랐지만 올 해는 가볍게 볼 상대가 없다”면서 “앞으로도 부족한 점을 채워나가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노우래기자
한국스포츠 노우래기자 sporter@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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